투기 광풍 계양지구…"크든 작든, 땅 내놓는 족족 팔렸어요"
인천 부동산업자 '선수들' 몰리던 신도시 발표 전 당시 회고"오랜동안 거래없던 땅들이 하루 아침에 마구 팔려 고개 갸웃"외지인들이 산 땅엔 소나무 묘목 줄줄이…전형적인 투기 수법주민 "농사 지으려고 논밭사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어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지구 등에 땅 투기 의혹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부지에서도 3기 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주민 및 부동산 업계 등에서는 신도시 선정 정보가 새어 나와 투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천 계양구 동양동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3기 신도시 선정을 앞두고 선수들(부동산 투기꾼)로 보이는 외지인들이 계양테크노밸리 부지를 찾아와 평수가 큰 땅이든, 작은 땅이든 가리지 않고 사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땅을 구매한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땅을 사는 갔는지, 우리 입장에서는 알 수 없다”며 “다만 농사를 더 짓겠다고 땅을 사간 사람은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발표 직전 매수세가 확 일어나다 보니 당시 업계에서는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냐", "왜이러지"라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지금 언론에서 나오는 상황에 비춰보면 짜여진 각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11일 오전에 찾은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에는 드넓은 농지가 펼쳐져 있었고, 이 가운데 하나의 논둑에는 소나무 묘목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었다.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주민들은 “2017년도 이후부터 땅을 사러 온 사람이 많았고 지금은 60%이상이 외지인들의 소유다”며 “특히 논둑에 소나무를 심는 행위는 보편적인 행위로 보여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논둑에 소나무를 심게 되면 그림자가 지면서 작물들이 햇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지에 소나무를 심는 행위는 각종 보상을 노린 투기로 비춰지는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어 “저기 논둑에 소나무는 보상을 노리고 심어놓은 것 같다”며 “당시 소나무를 왜 심을까 했지만 요즘 언론을 보면서 ‘아 그래서 심었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농민도 논둑을 가리키면서 “저 소나무도 이상한 것이다. 논둑에 누가 소나무를 심냐”며 “저 사람은 보상 받기 위해 심은 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은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등 일대에 1만7290세대의 주택공급을 목표로 사업으로 2026년까지 4조3219억원(인천도시공사 20%, LH공사 80%)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당시 계양테크노밸리 3기 신도시 지정은 광명과 김포, 고촌, 광명, 시흥, 하남 등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정부의 신도시 선정 앞둔 2018년 11월에는 해당 지역의 토지거래량은 비이상적으로 증가했으며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신도시 발표 전달인 2018년 11월의 순수 토지거래량은 336건으로 평균 97건의 거래량보다 2~3배 폭등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계양테크노밸리 사업과 관련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등을 상대로 투기성 토지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