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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취포자·1인 가게 급증…"살아났다"던 고용 지표의 그림자

등록 2021.07.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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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고용 동향 분석해보니
구직 단념자 58만, 14년 이후 최대
직원 둔 사장님 급감 31년 만 최저
30대 취업자 줄고 '쉬었음'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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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2021.07.11. dahora83@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6월에는 고용의 양뿐만 아니라 세부 측면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통계청이 같은 날 내놓은 '6월 고용 동향'에 관한 자평입니다.

실제로 6월 고용 지표는 상당 부분 개선됐습니다. 취업자 수가 2763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8만2000명(2.2%) 증가했습니다. 남성 취업자 수는 23만7000명(1.5%), 여성은 34만6000명(3.0%) 늘었습니다. 취업자 수는 3월 플러스(+)로 증가 전환한 뒤 3개월째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특히 컸습니다. 전년 대비 20만9000명 증가해 2000년 7월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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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는 10대 2만3000명, 20대 18만6000명, 40대 1만2000명, 50대 7만4000명, 60세 이상 39만9000명 등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습니다.

대개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 수도 32만1000명(2.2%) 증가했습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 근로자 비중은 53.7%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습니다.

이런 회복세가 미치지 못한 지점도 있습니다. 우선 구직 단념자가 5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6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2014년 통계 작성 조건이 지금처럼 바뀐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구직 단념자란 일할 의사도, 능력도 있어 지난 1년 동안 취업을 준비했지만, 노동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일자리를 찾을 마음을 내려놓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취업 포기자입니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현재 취업난이 극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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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시스] 김종택 기자 =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청에서 열린 '청년층 고용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1.07.01. jtk@newsis.com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둔 자영업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도 전년 대비 8만4000명이나 감소해 128만 명에 그쳤습니다. 이 역시 1990년(118만6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30만 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장사가 안 돼 '나 홀로' 가게를 꾸려가는 사장님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 감소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8년 12월부터 31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1990년대 말 외환 위기나 2000년대 말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때를 뛰어넘는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이 밖에 '경제 허리'로 꼽히는 30대 고용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취업자 수가 11만2000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쉬었음' 인구도 3만1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전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것은 30대와 60대(3만9000명)뿐입니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체적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 일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통계 편제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데, 곧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공산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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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9개월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10.21. photo@newsis.com


주 18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 수도 25만8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로 보기 어려운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입니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16만4000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재부는 "지난 1년여 간 지속된 고용 충격의 여파와 방역 관련 제약 요인, 고용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여전히 관찰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포함한 16만4000개 규모의 일자리 창출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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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r8fw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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