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중국 증시 불안에 'ELS 공포' 커진다

등록 2021-08-10 14:21:19   최종수정 2021-08-17 09:10:2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중화권 증시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홍콩H지수에 연계된 국내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 중화권 증시가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연내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행한 홍콩H지수 관련 ELS 금액은 1조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공모 기준 58%인 8000억원가량이 조기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란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증권사가 미리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ELS 중 대표적인 형태인 스텝다운형 ELS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평가해 상환 여부를 결정짓는다.

예를 들어 ELS 상품 가입 6개월 뒤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이 진행돼 쿠폰 금리를 지급 받지만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다시 6개월 뒤에 상환 여부를 평가하는 식이다. 올해 1월 발행된 홍콩H지수 연계 ELS는 6개월 뒤인 지난달 조기 상환 평가를 통해 절반 넘게 상환되지 못하는 식이다.

올 2월 발행된 홍콩H지수 연계 ELS 또한 이달 중에 평가를 통해 조기 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2월 발행 홍콩H지수 연계 ELS는 1조5800억원 수준으로 1만500포인트까지 도달해야 해 대부분 조기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H지수는 전일 기준 9313.97포인트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가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이 빅테크, 사교육 등과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홍콩H지수에 상장돼 있어 중국 정부의 규제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사교육업계에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플랫폼경제 반독점 규제 지침'을 제정해 빅테크 기업의 반독점 위반행위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화권 증시가 중국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 하락하게 됐고 앞으로 추가적인 제재가 도입될 수 있어 연내 ELS 조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게다가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 강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에 걸린 신규환자가 전날 125명보다 18명 늘어난 143명이 생기고 이중 108명은 집단감염이 일어난 장쑤성과 후난성, 허난성, 후베이성 등 본토에서 발병했다. 7월20일 이후 이날까지 전국 17개성에서 978명이 감염하며 여름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1만500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하면 9월과 10월에도 홍콩H지수 관련 물량은 조기 상환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하반기나 내년이라도 홍콩H지수가 낙폭을 회복하면 조기 상환에 실패했던 물량들이 한 번에 상환되면서 ELS 발행의 재원이 될 수 있지만 당분간 홍콩H 지수 관련 물량은 발행 잔고로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10~11월 시진핑 3기 출범을 앞두고 내부 결속 측면에서 일부 산업 규제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규제 강도와 방향성에 있어 전방위 산업으로의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며 업종별 차별화된 규제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최신 포커스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