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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아시아 자동차 산업, 서방을 앞지르다

등록 2021.08.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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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와 반도체 품귀 등 악재로 주춤하는 사이 한국과 중국, 일본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미국과 유럽 등 서양 업체들을 추월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자동차업체들이 세계 7대 주요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증가세를 보이며 미국과 유럽 등 서양 업체들을 제쳤다. 올 상반기 한국계·중국계·일본계의 판매량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아시아계 판매 비중이 50.6%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7.8%)에 비해 2.8%p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계 자동차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긴 것은 KAMA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초다.

한·중·일 자동차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9년 46.6%→2020년 47.8%→올해 50.6%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계(37.9%↑), 중국계(49.4%↑), 일본계(32.1%↑) 모두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올 상반기 세계 시장 판매는 229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9%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서도 0.3% 감소에 그쳐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업체들은 올 상반기 미국(48.1%↑)과 유럽(40.1%↑), 인도(98.6%↑) 등에서 눈에 띄는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빠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전동화 모델 라인업 확충으로 시장점유율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크레타, 셀토스 등 소형 SUV의 인기와 온라인 판매 활성화, 생산차질 최소화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16.7%↓)에서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세계 시장점유율은 2019년 7.4%에서 2020년 7.6%, 올해 8.0%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2020년 8.5%→2021년 9.7%), 유럽(6.9%→7.6%), 인도(22.9% →23.3%)의 점유율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계 자동차업체들은 올 상반기 461만9000만대의 자동차를 세계시장에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4%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업체들의 올 상반기 판매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8.8% 증가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EV) 업체인 BYD 외에도 장성기차(GWM), 니오, 상해기차(SAIC), Xpeng 등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수 현지 브랜드의 EV 판매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전기차(EV) 업체들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YD의 올 상반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0.9% 증가한 9만3440대를 나타냈다. GWM은 456.9% 증가한 5만2547대, 니오는 201.1% 증가한 4만4502대, SAIC는 165.4% 증가한 3만8886대, 체리는 215.8% 증가한 3만3767대, Xpeng은  644.1% 증가한 3만1267대를 각각 판매했다.중국 내수시장에서 상반기 중국 로컬브랜드 판매비중 역시 지난해 36.7%에서 올해 42.9%로 6.2%p 성장세를 보였다.

토요타 등 일본계 자동차업체들의 상반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비 32.1% 증가한 754만600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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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업체들은 미국시장 점유율을 전년동기비 2.6%p 증가한 39.5%까지 끌어올려 미국계(40.3%) 점유율에 근접했다. 다만 하이브리드(HEV) 모델 중심의 라인업에 따라 전기차(EV) 성장세가 뚜렷한 유럽시장과 중국시장 내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계와 유럽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시장 점유율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유럽 합산 상반기 점유율은 2019년 51.2%→2020년 50.1%→올해 46.7%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과 중국 등 아시아계 브랜드들의 약진이 주된 이유다.

포드, GM 등 미국계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 영향을 가장 크게 겪고 있어, 자국인 미국시장에서도 판매 증가율(15.5%↑)이 한국계(48.1%↑), 유럽계(42.6%↑), 일본계(38.4%↑)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에 따른 올 상반기 승용차 생산차질 영향이 북미는 100만대로 유럽 71만대, 중국 75만대보다 컸다.

유럽계 업체의 경우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전동화 모델을 확대하고 있으나, 최대 전기차(EV)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증가율이 13.7%에 그쳐 미국(테슬라), 중국 (BYD, 니오 등)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폭스바겐은 신규 전기차 모델인 ID.4의 중국시장 판매목표 달성 부진 등으로 점유율이 18.1%에서 15.2%로 크게 하락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김주홍 상무는 "자동차산업 주도권이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오고 있고, 아시아업체들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상무는 "미중무역분쟁 이후 중국계 자동차업체들의 현지시장 판매가 늘고 있고, 중국 정부 역시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지원과 보조금 등 혜택을 늘리며 자국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업체 역시 친환경차·전기차 신차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미국시장 등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미국은 반도체 부품 품귀로 생산이 줄었고, 유럽 역시 중국소비가 줄며 전체 판매가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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