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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파업없이 임단협 타결…반도체발 생산차질 속 '안도'

등록 2021-09-04 16:07:00   최종수정 2021-09-06 09: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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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2년치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성공하며 국내 완성차업계 5개사가 모두 파업없이 '추석 전 타결'에 성공했다. 전세계적 반도체 품귀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생산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파업 리스크를 일찌감치 해소하며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3일 2020 임금단체협상·2021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2~3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부재자투표와 본투표를 실시, 투표 대상자 중 55%의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시켰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7월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6차례 실무교섭과 13차례 본교섭을 진행하며 1년여간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달 31일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이어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며 2년치 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

노사 양측이 미래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갈등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타협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간 결과다.

르노삼성이 임단협을 마무리지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쌍용차 등 5개사가 모두 파업없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게 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어졌던 파업관행이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실제 쌍용차는 12년 연속, 현대차는 3년 연속 무파업이다. 특히 한국지엠의 경우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파업없이 교섭을 이어가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 임단협 타결을 이끌었다. 기아의 경우 10년만의 무파업 타결이다. 파업과 직장폐쇄 등 노사간 극한대치를 이어가며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했던 르노삼성 역시 2021년 임협은 무분규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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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일까지 노조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진행한 결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2019.03.09. (사진=르노삼성차 제공)[email protected]
완성차업계가 올해 이례적으로 파업없이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것은 코로나19 4차 대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상황 속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차 대전환 시기에 맞춰 노사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반도체 부품 품귀로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었다.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부평 1, 2공장의 생산축소와 중단을 반복하며 상반기에만 8만대에 육박하는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기아 역시 반도체부품 품귀, 코로나19 재확산, 아산공장 전동화 설비 등으로 생산이 급감하며 지난달 올해 첫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제품 가격을 최대 20%까지 올리며 자동차업계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반도체 부품 품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심각한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사간 공감대 형성으로 5개 완성차 모두 파업없이 임단협을 타결한 만큼 반도체 부품 품귀와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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