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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고맙단 말들으면 행복"…'일러스트 그리는 금손' 삼성SDI 황예슬씨

등록 2021.09.13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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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예슬 삼성SDI 프로 (사진=삼성SDI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제 일러스트로 청첩장을 실제로 제작한 사람도 있고,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제가 더 행복하더라고요. 덕을 쌓는 느낌?"

황예슬(31) 삼성SDI 프로는 수준급 일러스트를 그려 동료들에게 선물을 해오면서 사내에서 이름이 꽤 알려졌다. 지난 5월엔 삼성SDI 온라인 채널에서도 소개됐다.

황예슬 프로는 1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부장님이 퇴직했을 때 일러스트를 그려 액자에 넣어 선물해드렸는데, 기뻐하시는 것 같아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 프로는 현재 컴플라이언스팀(준법감시팀)에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카드 뉴스를 만드는 업무를 맡고 있다. “컴플라이언스팀이 하는 일이나 SDI인이면 반드시 알아야 할 규정 등이 있는데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전 사원 대상 ‘컴플라이언스 카드뉴스’를 시작했다"며 "우리 팀이 하는 일을 알리고, 친근하게 다가가보려고 준비했는데 기대한 것보다 임직원 반응이 좋아서 힘을 내서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는 사실 태교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황 프로는 "'엄마가 즐거운 것 하는게 태교'라고 생각해 시작했다"며 "'픽스 아트'라는 무료 앱이 있는데 이것 저것 기능을 눌러보니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그릴 수 있고, 무엇보다 재밌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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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예슬 삼성SDI 프로가 그린 일러스트 작품들 (이미지=본인 제공)

이어 "다른 사람 그림을 참고하지는 않고 혼자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면서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알록달록 동물 모자를 뒤집어쓴 아기, 담소를 나누는 신혼부부, 아이를 안아 올리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가족을 그린 작품 등등…표정까지 섬세하게 읽어낸 붓의 터치를 보면 미술을 제대로 배웠거나, 전문가용 도구를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법 하지만, 황 프로는 "전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갤럭시 노트20에서 내장 펜으로 그렸다. 컴퓨터로 그려본 적은 없고, 다른 특별한 도구도 없다"며 "미술 전공자 아니라 공대생 출신"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 그려오던 일러스트는 어느덧 1000장이 넘었다. 회사 동료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회원들에게도 아기 백일상 기념, 독사진 등을 그려 선물하곤 했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이면 잘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울수 있지만, 그림 그리기 자체를 즐기다 보니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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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예슬 삼성SDI 프로가 그린 일러스트 작품들 (이미지=본인 제공)

가장 기억에 남는 일러스트 중 하나는 올케에게 선물했던 것이었다. 황 프로는 "새언니가 오빠랑 결혼하고 1년 정도 됐을 때 (새언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사돈 어르신이 투병 중에 새언니와 셀카를 남긴 게 있는데, 그것을 일러스트로 그려 새언니에게 드렸다"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언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제가 그린 일러스트다. 생각하면 마음이 찡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그릴 때가 많지만, 일러스트를 그리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본인의 시간이 되기에 만족도 높다고 했다. 황 프로가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다.

그는 "엄마, 직장인이라는 정체성이 나의 전부는 아니다. 온전한 나를 위해서 하루 30분 정도 일러스트 그리는 시간은 제가 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어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은데 저만의 시간을 갖다 보니깐 일러스트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프로는 소박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나만의 시간을 위해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다"면서 "기회가 되면 누군가와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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