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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피지기]원룸도 방3개 가능하다는데…비아파트 사도 될까?

등록 2021-10-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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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급 한계…비아파트 규제완화

오피스텔 바닥 난방 허용 면적 넓히고

원룸형 도생 60㎡ 이하에 방 3개까지

청약통장 필요 없고 LTV도 70% 가능

하락기 먼저 떨어져…무리한 투자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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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정부가 빠른 주택공급을 위해 오피스텔,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아파트의 규제를 푸는 추세입니다. 아파트 공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체제가 될 수 있는 비아파트 상품을 통해 3~4인 가구의 주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바닥 난방 허용 면적이 기존 전용 85㎡ 이하에서 전용 120㎡로 늘어납니다.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은 이름을 '소형주택'으로 바꾸고 전용면적 기준을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넓힙니다. 방도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케이스 모두 가족 단위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완화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아파트가 아닌 주택상품의 경우 선호도가 낮았지만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비아파트 상품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2만1594실 모집에 26만3969명이 접수하며 1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3.11대 1과 비교해 4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분양물량이 워낙 적은 서울에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합니다. 지난 8월 서울 마곡지구에 공급한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경우 청약에 57만5950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청약에는 만점 통장이 속출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는 점이 이 같은 인기의 배경입니다. 계약 후 웃돈을 받고 전매를 할 수도 있고, 대출규제가 심한 아파트와는 달리 오피스텔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70%까지 가능해 자금 조달이 쉽습니다.

하지만 오피스텔 매매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대단지 아파트와 견줘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등 편의성이 떨어지는데다, 발코니 설치 및 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파트와 동일 평형이라도 실사용 면적이 좁습니다.

집값 방어에 취약하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거래가 위축되고 집값이 떨어지는 시기엔 아파트보다 먼저 찬바람을 맞습니다. 3기신도시 등 입지가 뛰어난 택지지구에 아파트가 충분히 공급되면 인기가 시들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가 싸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인근 대단지 아파트보다 높은 경우가 나오고 있어 자칫 비싸게 샀다가 싸게 팔거나, 팔고 싶어도 못 파는 불상사가 있으니 무리한 투자는 금물입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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