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은 "높은 물가 오름세 오래 지속될 듯"(종합)

등록 2021.10.27 14:51: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공급병목 장기화시 물가상승 압력 작용"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6일 오전 물가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휘발유, 경유, LPG, 부탄에 대한 유류세 20%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리터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 부탄은 40원씩 내리게 된다. 지난 2018년 유류세 15% 감면 조치에 이은 역대 최대 인하폭이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시내 주유소의 모습. 2021.10.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 안정 목표치(2%)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 같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전가 등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전력난,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공급병목이 장기화되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7일 'BOK 이슈노트'에 실린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이 2.5%, 미국이 5.4%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식료품이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근원품목 기여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경제재개 과정에서 상품가격을 중심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에너지의 기여도가 우리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이 자체 계산한 9월 소비자물가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식료품·에너지품목의 경우 한국과 미국이 각각 1.3%포인트와 2.2%포인트로 양국 모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비중이 컸다. 반면 공급병목 품목은 한국은 0.1%포인트로 낮은 반면 미국은 1.3%포인트로 높았다. 경제활동재개 품목은 각각 0.1%포인트와 0.4%포인트로 나타났다. 주거비는 한국이 0.2%포인트, 미국이 0.9%포인트로 '자가주거비'를 반영하는 미국이 주거비 민감도가 더 높았다.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에너지 가격은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공통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철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미국의 에너지가격은 세금 및 정부정책의 영향이 작아 우리나라에 비해 유가 민감도 및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는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상승세가 낮아지다가 최근 반등했다. 한은은 국제식량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공식품가격과 외식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양국 모두 경기회복과 함께 외식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숙박, 항공 등 여타 대면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봉쇄조치 등으로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미국의 경우 올들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우리나라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과장은 "내년 이후에도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전개상황과 소비개선 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며 "특히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등은 상방 리스크로, 변이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공급차질, 해상물류 지체 등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우리나라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공급 병목현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등 내구재의 가격 상승률은 9월 기준 미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돼지고기와 과일 및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포도가 진열되어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수입 냉동 삼겹살은 34%, 연어는 30%, 포도는 15% 가량 올랐다. 2021.10.25. misocamera@newsis.com

이 과장은 "자동차 가격을 놓고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신차가 전년동기 대비 1%대 상승률을 보인 반면 미국은 신차가 8%대 상승률, 중고차는 20%를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은 경제활동 재개로 자동차 등 내구재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생산은 이에 미치지 못해 내구재 가격이 큰 폭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반도체 생산에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에 비해 공급병목에 의한 물가상승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는 공급병목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제한적이지만 공급병목이 장기화 되면 우리나라에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생산자물가를 보면 공급망 병목이 원자재나 중간재에 반영돼 있지만 아직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소비자물가에 전가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 병목이 장기화 될 경우 시차를 두고 서서히 물가 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의 경우 미국에서는 일부 대면서비스업 내 노동공급 부족으로 임금상승세가 높아지면서 물가에 반영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제한적인 모습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전산업 명목임금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이는 노동시장 수급요인보다는 기저효과, 제조업·금융보험업 수익성 개선에 따른 초과·특별급여 인상 등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더 크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 모두 경제재개 및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공급병목현상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제한적인 데 반해 미국에서는 일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금상승압력이 물가에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글로벌 공급병목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최근 중국의 전력난,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최근의 주택시장 상황에 비추어 볼때,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주거비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