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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 '썰렁'..."조문객 별로 없어 안타깝다"

등록 2021-10-28 11:56:42   최종수정 2021-10-28 14: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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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조문객 오세훈 시장…'평안히 영면하소서'

조문객 대다수 장년층…"멍에에서 벗어나길"

"국립묘지 가야하지만 광주 잘못 인정 안해"

오전 9시~11시까지 시민 조문객 13명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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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28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가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분향소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광장에 설치됐다. 앞서 서울시는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따.

첫 조문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들 6명과 분향소를 찾은 오 시장은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고 잠시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평안히 영면하소서'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후엔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띄엄띄엄 이어졌는데, 이날 오전 조문객들은 중장년층이 대다수였다.

분향소 설치 전부터 일찌감치 광장에서 기다렸던 윤모(63)씨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예를 갖춰 헌화를 한 뒤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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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 시민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스마트폰으로 영정사진을 찍고 있다. 2021.10.28. [email protected]
윤씨는 노 전 대통령의 공과를 묻는 말에 "잘한 부분도 있으니 광주시민들이 용서했으면 좋겠다"며 "고인께서 천국에 가서 그동안 짓눌렸던 멍에에서 벗어나 평안히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일을 보러 나온 겸 잠시 들렀다는 이모(68)씨는 짧은 기도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여러 말이 많지만 나름대로 공헌도 있기 때문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경건한 마음으로 찾아뵀다"며 "선친과 연세가 같아 부모님 생각도 난다"고 전했다.

초등생 딸과 함께 조문을 온 부부도 있었다. 김모(44)씨는 "대통령이셨던 분이 서거했으니 아이가 조문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함께 애도하려고 왔다"며 "조문객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게 된 것을 두고는 "전 대통령들이 과오가 많아 비난을 많이 받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동료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택시기사 황모(65)씨는 "공적으로 보면 국립묘지를 가는 게 당연한데 광주를 생각하면 살아생전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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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1.10.28. [email protected]
홀로 분향소 주변을 맴돌던 한 노년 남성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11시까지 서울광장 분향소엔 총 13명의 시민조문객이 다녀갔다. 분향소 앞에는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장비가 설치돼 있다.

분향소는 오는 3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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