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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영변 핵단지서 2~7월 폐연료봉 재처리 가능성"

등록 2021-10-28 18:09:40   최종수정 2021-10-28 19: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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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 보고 내용

"핵능력 강화, 영변 전략적 가치 부각 포석"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추가 시험발사 필요"

"용천항 개항, 단둥~신의주 열차 운행 준비"

"金 식량난에 '살얼음 걷는 심정'…작황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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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박지원(가운데)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 감사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원 기조실장, 윤형중 1차장, 박지원 국정원장, 박정현 2차장, 김선희 3차장.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한주홍 기자 = 국가정보원은 지난 2018년 말 가동이 중단됐던 영변 5MW 원자로가 최근 재가동 중인 동향을 포착했다고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영변 재처리시설은 올해 상반기 2월에서 7월 간 가동 징후가 식별됐고, 이 기간 동안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플루토늄을 추가 확보해 핵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영변이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변 실험용 경수로에 대해서는 "현재 설비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2018년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갱도를 방치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처음 발사한 신형 극초음속미사일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추가 시험발사가 필요할 것"이며, 이달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다종화가 완료됐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국정원 분석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북한의 대미 동향과 관련, "9월부터 그간 신중모드에서 벗어나 무력시위, 담화전을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은 최근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미국은 주적이 아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동시에 발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북한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대외교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평안북도 용천항 추가 개항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 경제지표 현황과 관련, "올해 북중무역액은 9월까지 1억8500여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3000만달러)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며 "9월 교역량도 2019년 동기간 대비 29%에 불과하다. 높은 물가 상황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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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1일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열렸다고 13일 보도했다. 2021.10.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경제 관리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폐용지와 특수잉크 수입이 중단돼 돈을 찍어낼 종이와 잉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을 무리하게 가동해 지난 8월에는 북한 내 비료생산 1위 업체인 남흥청년화학공장에서 과부하 폭발 사고가 일어났고, 이런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북한이 물자부족이 심각해지자 대외교역 확대를 통해 경제 숨통 틔우기를 모색하고 있다"며 "7월 이후 선박편 통한 긴급 물자 반입을 확대해 선박 운항이 늘었고, 8월부터는 의료 방역물자 반입 일부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물자를 일정기간 항구에 적체하면서 현재 유일한 북중 교역통로이자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이 포화상태가 됐다"며 "이에 따라 평북 용천항 추가 개항을 준비하는 동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열차편을 이용한 화물운송 재개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증도와 운행계획에 대해서 협의 중"이라며 "단둥~신의주 열차 운행을 11월부터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올해 작황이 일조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식량난 타개를 위해 전군, 전민 총동원 체제에 돌입해 예년보다 이른 10월20일경 벼 추수를 완료했다"며 "식량 상황은 작년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했고, 일조시간이 늘어난 게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식량난과 관련해서 김 위원장이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라며 낱알 한톨까지 확보하라, 밥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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