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셀트리온 주주들이 사측에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하라고 주장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 정책의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인데요.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자사주는 말 그대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의미합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보유한 현금을 이용해 자기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데요. 통상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주가를 안정화시키거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이 자기자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직접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것을 자사주 매입이라고 합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많습니다. 자사주를 사는데 왜 주가가 안정되냐고요? 기본적으로 주가는 매수와 매도 주문이 만나 거래가 체결되면서 형성됩니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통해 매수 주문이 많아지면 당연히 주가는 상승하게 되는 거죠. 이런 이유로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사주 매입 방식은 두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자기주식취득(직접)'과 '신탁 계약'인데요. 자기주식취득은 회사 이름으로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말하고요, 신탁 계약은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기업을 대신해서 매수하는 방식입니다. 두 방식 모두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직접 취득 방식이 신탁 계약에 비해 강제성이 매우 높습니다. 직접 취득 방식은 3개월 이내에 반드시 목표 수량을 모두 매수해야 하고, 취득 후 6개월 간은 매도가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신탁 계약 방식은 6개월~1년 등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매수하면 되고 취득 후 1개월 만 보유하면 됩니다. 따라서 똑같은 자사주 매입이더라도 직접 취득 방식이 신탁 계약 방식보다는 주가엔 더욱 호재로 반영됩니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은 임시방편으로, 아예 자사주를 매입해 없애버려야 호재로 반영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자사주가 언제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죠. 실제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않고 아예 없애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자사주 소각'이라는 건데요. 말 그대로 자사주를 태워 없애는 겁니다. 소각하는 자사주만큼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1주 당 가치가 상승하고, 주당 배당금이 높아지는 등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주주환원정책에서 주가에 가장 긍적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자사주 소각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자사주 매각(처분)은 매입과 반대로 주가에 악재로 반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갖고 있던 자기 주식이 다시 시장으로 풀리기 때문에 매도 주문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할 수 있고요. 장내 매도가 아닌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파는 회사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