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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남편 대신 사죄...나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 말하곤 해"(종합)

등록 2021-11-27 09:26:07   최종수정 2021-11-27 09: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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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화장해 북녘땅 보이는 곳 뿌려달라해"
영결식 마친 뒤 가족 대표로 인사말
다만 구체적인 사과 대상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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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21.11.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날, 5일 가족장으로 진행됐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유족들이 빈소를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영결식에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 여사는 이날 "남편을 대신해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순자 여사를 비롯한 유족, 종교인, 전 전 대통령의 생전 측근 등 50여명이 참관했다.

전 전 대통령의 맏손자가 영정 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고 곧이어 그의 관도 들어왔다. 차남 전재용씨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던 이순자 여사는 이 모습을 지켜보며 흐느꼈다.

오전 7시40분께부터 약 10분간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불교 및 기독교 종교의식이 끝나고 난 뒤 이순자 여사가 가족들을 대표해 영결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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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운구차량이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7. photo@newsis.com


그는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나는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그 고통을 받고 상처를 주신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을 사죄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이 여사는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심정은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소망하던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일반 시민 및 유튜버 수백명도 영결식장을 찾았다. 인원 제한으로 영결식장 안엔 자리 48석만 마련돼 있었지만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150여명이 영결식장 안팎에서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영결식이 끝난 뒤인 오전 8시14분께엔 전 전 대통령의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린 채 병원을 빠져 나갔다. 이때 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평안히 영면하라', '전두환은 발포 명령을 하지 않았다'는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운구 차량은 서울 서초구 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는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서대문구 자택에 임시 안치된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이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사실상의 유언을 회고록에 남겼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의 나이로 숨졌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했던 전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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