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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사람' 그리팅맨 잡음, 행정감사에서 집중포화

등록 2021-12-01 17: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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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세광 구의원 "이미 정해두고 한 심의위원회가 무슨 의미?"
구청 측 "절차상 문제 없다. 심의위원회 거칠 필요 없어"
"주면의견 수렴 거쳤다 vs 의원들도 모르는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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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팅맨, 대구 서구 이현공원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인사하는 사람' 그리팅맨 조형물이 감사장에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구의원은 그리팅맨 설치를 이미 결정해 두고 사업을 진행한 것과 관련, 심의위원회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구청 측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절차는 아니라며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이 조형물 설치가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였다는 논란에 의회와 집행기관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1일 대구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문화홍보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했다.

오세광 구의원은 "구청에서 하는 조형물 설치사업이 주민 여론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심의위원회를 거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결정 다 해놓고 심의위원회를 열어봤자 자문에 불과하다. (그래서) 심의위원들조차 회의에서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구 이현공원에 설치된 그리팅맨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의회의 반발을 샀다. 3억여원을 들여 설치하는 조형물이 적합한지, 설치 장소는 적절한지 등 의원들이 숱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강행됐다.

이 과정에서 구청은 심의위원회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지만, 공공조형물로 이미 결정한 작품을 놓고 전문가의 의견을 구한 것은 앞뒤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이다.

오 구의원은 "심의위원회를 연 것 자체가 형식적이었다. (설치 여부) 결정 권한도 주지 않은 채 고작 색상이나 장소 선정하려고 전문가들을 부르는 건가"라고 재차 따졌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조형물 설치에 대한 공식적인 전문가 판단을 받고 싶어서 유사 조례를 근거로 한 것일뿐 의무사항은 아니다. 조형물 설치에 대한 심의를 안 받아도 된다. 조형물 설치 전 심의를 한 단계 더 거치는 의미였는데, 차라리 원칙적으로 심의를 안 했으면 더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북비산네거리에 있던 조형물을 올해 이현공원 분수대 근처로 옮기면서도 구청은 심의위원회의 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문화회관의 조형물을 구입할 때도 일부 심의위원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조형물 선정을 두고 한 위원은 "작품 선정, 설치 장소도 정해져 있는 부분에 대해 어디까지 말씀드려야 할지?"라며 대놓고 난감해했다. 이미 다 정해놓고 전문가를 불러서 무엇을 묻자는 것이냐는 의미다.

구청은 그리팅맨 설치를 앞두고 온·오프라인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통해 충분한 주민의견을 수렴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사업대상지 및 유형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는 지난 9월 9~11일 단 사흘에 그쳤다. 온라인에서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소통참여란/ 토크서구/ 설문'에 들어가야 참여가 가능하다. 질문은 3가지로, 적합한 장소와 추진할 만한 유형을 물은 게 전부다.

오 구의원은 "온라인 설문에서 29건, 서면 175건이 조사됐다는데, 겨우 3일간 동·통장들 협조로 받은 결과가 주민의견 수렴이라고 볼 수 있나. 지역에 봉사하는 분들한테 묻는 게 과연 의견 수렴인가. 심지어 작품 선정장소에 대해선 광장 조성 의견이 (현재 설치된 공원보다) 2배 이상 많이 나왔다. 조사결과와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구청 관계자는 "현실상 구민들의 구정 참여가 그리 높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서구는 지난달 22일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술작품 공모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광명소화 사업에 자산 및 물품취득비로 2억여원을 예산안 편성 보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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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서구 기획행정위원회가 1일 문화홍보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2021.12.01. ljy@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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