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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이자 연 7%?…뜯어보니 대부분 '생색내기'

등록 2021-12-05 11:00:00   최종수정 2021-12-05 14: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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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준금리 인상 직후 최고 0.4%p↑
하지만 정기예금 금리 연 0.7~2.0%
적금의 경우 제휴 상품은 최고 7%
우대금리 대부분 차지…소액 그쳐
"내게 맞는 금리·조건, 잘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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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직후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가입금액이 적거나 우대금리로 채우는 게 대부분이라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목돈을 맡기려고 한다면 은행별 금리·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0.2~0.4%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19개 은행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은행연합회 공시 12개월 기준 연 0.7~2.0%다.

정액적립식, 자유적립식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적금의 경우 이보다 금리가 껑충 뛴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가 최고 7.0%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거래가 없던 고객이 첫 거래시 실적에 따라 우대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고 4.2%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도 여전히 실속은 없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다. 언뜻 보면 금리가 높아 보이지만 우대금리를 전부 다 받아내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우대금리를 살펴보면 오픈뱅킹 가입, 제휴카드 사용, 전월 실적 충족, 자동이체 실적, 마케팅 동의 등 복잡한 조건이 붙는다. 더군다나 신규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주를 이룬다. 맡길 수 있는 금액도 매월 20~50만원 선으로 소액에 그친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 '평생군인적금'은 최고 4.5%로 비교적 높은 금리지만 매월 30만원 이하까지만 가능하다. 기본금리 0.5%에 최고 우대금리 4%포인트를 추가하려면 군급여 우대(2.0%포인트), 하나카드 사용 30만원 이상(0.5%포인트), 청약 신규 가입(1.0%포인트), 자동이체 우대(0.3%포인트), 마케팅동의(0.20%포인트)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무엇보다 직업군인 전용 상품이라 일반 고객들은 가입할 수 없는 상품이다.

마이데이터 본격 도입에 맞춰 금리를 높게 책정한 상품도 있다. 하나 합은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데, 이를 이용하면 '하나 합 적금'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최고 4.1% 금리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직업군인을 위한 'KB나라사랑적금' 금리가 최고 5.0%로 가장 높고, 누구나 쉽게 우대받을 수 있는 'KB내맘대로 적금'은 최고 2.15% 선이다. 9가지 조건 중 6개를 선택해 조건을 충족해야 최대 0.60%포인트까지 우대이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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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도 최근 '오미크론 쇼크'로 증시가 어수선해지면서 뭉칫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특별판매는 눈에 띄게 사라졌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이 이달 말까지 12개월제 정기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2.1%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정도다.

이조차도 1000억원 한도 소진시 조기 종료된다. 3000만원 이상 20억원 이하 금액을 맡겨야 하며, 기존 고객의 경우 전월 대비 증가 자금을 기준으로 한다. 전월 대비 증가 자금은 일반 예·적금, 신탁계약, 펀드(방카슈랑스 제외) 전월 기준 평균 잔액과 말일 잔액 중에서 더 큰 금액보다 늘어난 액수를 의미한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저원가성 예금으로 알아서 굴러들어오는데 금리를 높일 유인이 없기도 하다. 이번에 겨우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선 건 예대금리 차가 벌어지자 금융당국이 점검회의를 소집해 금리 현실화를 당부한 까닭이다.

현재로서는 알뜰족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적금 구분 없이 연 2.0% 금리를 제공했던 토스뱅크도 연말까지 대출은 중단된 상황에서 목돈을 맡기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내년 1월5일부터는 1억원 미만인 경우에만 이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1억원은 넘는 잔액부터는 연 0.1%에 그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임에도 예·적금과 달리 수시입출금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의 시장 경쟁력은 뛰어난 상황"이라며 "약 99%에 달하는 고객의 경우 기존과 변함 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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