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투자 시계 '안갯속'[이 자산 뜬다①]
증권가, 연중 시장 '상저하고' 흐름 전망"상반기 인플레이션 압력 후 반등 모색할 것"대통령선거·금리인상 등 '빅 이벤트' 변수로 작용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주식시장 불안감 높일 수 있어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대통령선거와 금리인상 등 빅 이벤트가 산적한 2022년은 불확실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밴드 하단은 2800, 상단은 3400선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이 꼽힌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반기 고점을 찍은 후 서서히 풀리면서 하반기 반등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일 "기업실적과 유동성 둔화 우려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조정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우려는 상반기 중 대부분 선반영 될 것으로 보이며, 중반 이후 인플레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높은 인플레에 통화 긴축이 동반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완연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 주식시장은 실적 및 유동성 둔화 때문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주식시장은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며 "방향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 압력이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서서히 잦아들면서 하반기에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 센터장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상반기 중 지속되며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플레이션 헷지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원자재 등 실물자산 비중 확대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기모멘텀 둔화에도 급격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면서 "소비와 투자 확대에 따라 경기 소순환 사이클의 회복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와,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정상화 지연 우려가 있다"며 "향후 경제 정상화와 탄탄한 기업 실적 등을 바탕으로 연중 상저하고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주식시장에는 밸류에이션 압박이 나타날 것"이라며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채권 투자 환경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시장은 연초 이후 인플레 우려 완화 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반등과, 하반기 경기사이클 반등 기대가 있다"며 "20대 대선의 경우 시장 방향성 관점에서의 영향보다 후보들의 정책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 센터장은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는 금융안정 목적과 미 연준의 인상 영향으로 1분기와 4분기에 2회 인상할 전망"이라며 "한국은행은 팬데믹 이전의 기준금리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므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가계대출 증가율 등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면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약화될 전망이고, 대선과 신임 총재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키워드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었다"며 "2022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공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생산이 재개되면서 경기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선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서 반자본주의 성향의 주장이 급부상할 경우에는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 주식시장은 대통령 임기보다는 글로벌 주식시장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국내 정치 이슈가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정책 수혜주는 대선 결과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다. 민주당 승리 시 환경 분야, 국민의힘 승리 시 건설과 원전 분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