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이 뜬다下]뉴페이스를 찾아라…차별화된 캐릭터 만들기 '숙제'
속속들이 모습 드러내는 가상인간 '신인들'로지·루시 성공이어 수아·한유아 모델 데뷔젊은 여성에 한정돼 아쉽다는 목소리 나와"다양한 취향·수요 반영 필요…확장성 고민해야"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얼핏보고 설현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트와이스 쯔위를 많이 닮은 것 같다." 정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화보 속 주인공은 설현도, 쯔위도 아니다.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이 자회사인 온마인드를 통해 제작한 가상인간 '수아'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활동을 즐겨하는 수아는 춤, 노래, 게임을 즐겨하며 패션과 모빌리티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6월에는 유니티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가상인간이 산업계의 트랜드로 부상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신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선보인 '로지(ROZY)'나 롯데홈쇼핑 '루시'가 성공을 거둔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시각효과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주인공 '한유아'를 가상인간으로 구현했다. 2002년생으로 예술고등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한유아는 유튜브 방송과 코스프레를 즐겨한다. 최근 패션잡지 'Y매거진' 화보 모델로 데뷔한 데 이어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이 대부분 비슷하고 차별화 포인트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최근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상인간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다. 또 기존 여성 연예인과 외모나 목소리, 개성 등의 측면에서 크게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남성 가상인간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출시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아직 존재감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에 존재하는 취향과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가상인간이 '스쳐가는 트렌드'에 지나지 않으려면 확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주근깨에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캐릭터가 인기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며 "가상인간의 신체 조건이나 생김새도 여전히 서구 지향적이다.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되는 시대적 흐름이나 문화적 변화에 둔감한 게 아닌가 싶고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그 안에 담긴 세계관은 여전히 예전 마인드"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문화의 흐름이 예전에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캐릭터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심리적으로 가깝고 동일시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이동하고 있다"며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을 보더라도 시청자가 감정이입 할 수 있는 배우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그런식으로 변하고 있는지 가상인간을 만드는 분들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에는 반응이 뜨겁겠지만 갈수록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