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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독사]②2030 1인가구 238만...취업난 심화·사회적 단절에 절망감

등록 2022-02-09 07:00:00   최종수정 2022-02-28 08: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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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수 5년 만에 약 29% 증가

학자금대출 상환 개시는 점차 늦춰져

청년고독사 현장에는 이력서 등 발견

전문가, 경제 빈곤만으로 설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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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 이모씨는 지난해 몸을 다쳐 장시간 일을 쉬게 됐다. 이후 몸을 회복한 이씨는 본격 취업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 닥친 취업시장의 한파는 이씨가 감당하기에는 가혹했다. 장시간 취업준비로 경제적 빈곤까지 겹친 이씨는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보내다 결국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됐다.

청년들이 소문 없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를 경고하는 지표들이 곳곳에서 빨간불을 켜고 있다.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 이에 따른 경제적 빈곤 등이 가중돼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30대 1인 가구의 수는 지난 2015년 184만명에서 2020년 238만2429명으로 늘었다. 5년 새 약 29%가 증가했다.

취업 시기는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취업 후 갚아나가는 학자금대출의 상환 개시는 점차 늦어지고 있다.

졸업 이후 3년이 지나서야 상환을 시작한 비율은 지난 2016년 20%에서 해마다 증가하며 2020년에는 36%로 16%P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경제 활동의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취업난 속에서 갚아야 할 돈의 액수를 확인하는 일은 취업 준비생들을 좌절케 하고 있다. 대출금 상환일은 다가오는데 취업일은 약속되지 않는다. 취업 준비생들이 가입한 커뮤니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 A씨는 독립 이후 주변 관계를 단절해 찾아줄 지인도, 친구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1인 가구가 됐는데 정신적으로 지지해 줄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며 "경제적, 정신적 지원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고 이러다 내가 혼자 죽으면 누가 찾아와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취업난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 경제적 빈곤은 청년들을 고립시키는데 역할한다.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년의 마지막 현장에서는 사회에 발을 내딛고자 했던 단서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김새별 특수청소업체 '바이오해저드' 대표는 "주로 청년들은 취직 문제로 극단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현장에 가보면 이력서나 증명사진들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아르바이트 자리도 치열한 상황이다"며 "결국 취업난과 함께 감당 못 할 빚들이 많은 분이 극단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미취업과 경제적 어려움만으로 고독사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발달 과정과 자존감, 사회적 관계성 등 복합적인 요소들도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금의 청년층은 본인이 선택해서 책임지는 세대가 아닌 부모가 디자인한 교육 과정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있었다"며 "미취업 상태에서 역할 없이 견디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 싸워야 하는 사회·경제적 상황과 함께 자립해야 하는 이슈들이 혼재돼 있다고 본다"며 "복합적인 사회 현상이고 20·30세대가 갖는 특성이 복잡하게 얽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시기에 이러한 고립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해져 대면 관계에 제한이 생긴다"며 "심리적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이 좀 더 심각해질 수 있고 이와 더불어 경제적 빈곤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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