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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선 끝나고 보자"…거래 급감 부동산 '버티기 장세'

등록 2022-02-20 17:00:00   최종수정 2022-02-28 08: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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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매매수급지수↓…거래절벽 계속

공인중개소들 "대선 후 상황반전 기대 중"

"내후년까지는 기다려 봐야" 다른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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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부동산 매물정보 안내판. 2022.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17일 앞으로 다가온 제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시장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며 버티는 모양새다.

20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3으로, 지난해 12월의 108.1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집값 상승 기대감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하며, 95∼114 사이 수치는 보합 국면으로 분석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결국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측정하는 서울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첫째 주 기준 88.7로 최근 13주 연속 수요 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주택 매도자가 매수를 원하는 사람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차갑게 내려앉는 중에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곧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내달 대선이 치러지고 나면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 등 정책 변화에 따라 거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취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보고 사야한다는 분위기 때문에 매도자도 매수자도 잘 오지 않는다"며 "현 정부에서 양도세 등 세금을 너무 올려놨기 때문에 그게 (시장에) 반영이 된 것이다. 어차피 세금은 한 번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도자들도 세금 내려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금은 어디든 다 보합세"라며 "대선이 끝나면 거래가 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고, 매도자들은 대선 이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실동 소재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선이 끝나면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나오지 않겠나. 대선 후보자들도 종부세 등 세금에 손을 대겠다는 이야기를 하니 일말의 기대감이 있다"며 "매도자들은 혹시나 대선이 끝나면 본인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매수자들은 혹시나 가격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강북 지역도 마찬가지다. 노원구 상계동 D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작년 7~8월쯤에는 거래가 있었는데 그 후로는 굳이 비싼 대출을 받아 살 이유가 없다보니 거래가 줄어들어 매매 뿐만 아니라 전세도 찾는 사람이 없다"면서도 "(집값은) 대선 끝나고 다시 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선을 보고 오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다"고 했다.

강북구 미아동 E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매매거래는 거의 안 되고 있다. 다만 가격을 낮춰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그런 상황은 아니다. 그냥 잠잠한 것일 뿐"이라며 "다들 급하지 않으니 선거 끝나기를 기다려본다고 한다. 각 후보의 공약에 따라서 양도세 등 세금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라고 전했다.

다만 대선이 끝나더라도 부동산 상황이 바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선이 마무리되더라도 실질적인 정책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악재는 여전하기 때문에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성북구 길음동 F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다 믿을 수는 없다. 부동산 세제나 대출에 대한 정책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집값이 그만큼 조정 될 수 있다"며 "집값이 얼마나 빠질지는 모르겠지만 (업계에서는) 15~20% 정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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