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하락장세…침체기 시작됐나
서울 4주째 하락세…서대문·성북 전주 대비 0.08%↓매도자도 매수자도 '얼음'…급매물만 간간이 거래잠실 리센츠 5억 '뚝'…서울 평당 4000만원선 깨져중개업소 "매수 문의 거의 없어…전월세 거래만"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4주 연속 하락세다.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0.01%)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22개구는 내렸다. 특히 강북권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서대문구(-00.8%), 성북구(-0.08%), 종로구(-0.07%), 은평구(-0.06%) 등의 낙폭이 컸다. 실거래로도 최근의 집값 약세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958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4184만원과 비교해 평균 226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대출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급히 처분해야 하는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체결되면서 가격대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거래가 체결된 건을 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10일 8억5000만원(1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직전 거래는 9억9000만원(16층)으로 신고가에 올랐었다. 층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올해 거래는 신고가 대비 1억4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3일 12억9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세운 신고가가 14억4500만원(11층)으로 이보다 1억5500만원 더 비싸고, 직전 거래인 10월 13억9000만원(15층)과 비교해도 1억원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상황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비슷하다.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매수'가 두드러졌던 서울 동북권에서도 체감되는 분위기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0평대 기준으로 1억5000만원 가량 떨어진 실거래도 있고 급매물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대출도 어렵고 비싼 금리로 대출받아 살 이유도 없다보니 사는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거의 없고, 급하게 매도를 하셔야 할 분들은 전에 내놨던 가격보다 몇 천만원 싸게 내놔서 거래가 된 건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아파트는 전용면적 124㎡가 지난달 8일과 20일 각각 30억원(6층)과 30억5000만원(3층)에 팔렸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12월 35억원(20층)에 거래된 바 있다. 이 아파트 인근의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다른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 매물을 빨리 정리해야 하는 매도자의 물건들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며 "대선이 지나야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현재로서는 매수 문의도 거의 없고 부동산들도 일이 없어서 전월세 거래만 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주택시장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부동산 관련 세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 관련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관련 제도의 완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1분기는 관망하는 포지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이후 규제가 얼마나 지속되고 어느 정도 수준의 완화가 이뤄질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