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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묻지마 청약' 옛말…양주·안성·평택 미달 단지 속출

등록 2022-03-07 14:23:46   최종수정 2022-03-15 08: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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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청약 2순위까지 미달된 단지 속출

올 들어 수도권 청약 평균 경쟁률 10.5대 1 '뚝'

지난해 3분의1 수준…수도권 외곽 먼저 시들

송도에선 '줍줍'도 주인 못찾아 미분양 잇따라

"입지·브랜드·분양가 따라 옥석 가리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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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도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아파트 청약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기도 외곽 지역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청약을 받은 경기 안성시 당왕동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의 6개 주택형 가운데 4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1274가구 공급에 2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했지만 356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전용면적 84㎡B 주택형의 경우 294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81명만 신청해 213가구가 미달됐고, 108㎡와 116㎡ 주택형도 각각 74가구, 5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 분양한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의 경우에도 4개 주택형 가운데 3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491가구 모집에 308명이 신청해 183가구가 미달됐다.

지난달 말 분양한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티스티'는 1468가구 모집에 241가구가 미달됐다. 전용면적 84㎡만 마감했을 뿐 나머지 3개 타입이 미달됐다. 

지난 1월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서 분양한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도 2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했지만 916가구 중 580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평균 경쟁률은 0.37대1에 그쳤다.

이 외에 평택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7.1대1), 의정부 '의정부역 월드메르디앙 스마트스티'(7.2대1),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6.3대1), 시흥 '신천역 한라비발디'(7.9대1), 오산 '라온프라이빗 스위트'(7.6대1) 등도 한자릿 수 경쟁률에 그쳤다.

청약통장을 써서 당첨이 됐는데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계약 물량으로 남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급기야 무순위 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던 송도에서 지난해 말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와 '송도 자이더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해당지역 마감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속출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달 네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2가구가 또 미달됐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조정 양상이 나타나면서 청약시장에서도 수도권 외곽 지역 시장 분위기가 먼저 얼어붙고 있다는 게 분양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들해진 수도권 청약 시장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3월4일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한 30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대1로 지난해 평균(30.5대1)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경쟁률도 163.8대 1에서 42.6대 1로 내렸다. 특히 '청약 불패' 시장으로 불리던 서울에서는 1년 반 만에 1순위 청약에서 미달 단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원건설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분양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순위에서 미달 물량이 발생했으며, 2순위에서 모집 가구수를 모두 채워 간신히 미분양을 피했다.

반면 선도호가 높은 지역은 여전히 수백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약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57가구 공급에 1만138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99.7 대 1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청약 시장에서도 입지나 브랜드, 분양가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리서치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도 옥석가리기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추진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입지, 브랜드, 분양가에 따라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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