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오디션은 때론 친구를 만든다…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등록 2022-04-09 16:49:49   최종수정 2022-04-09 16:55:4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K팝 좋아해 지원했다가 우정 나누기도

associate_pic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카일리 황(kylie huang·왼쪽), 다이앤 모랜(diane moran. 2022.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재훈 기자 = 오디션은 때론 친구를 만든다.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HYBE MULTI –LABEL AUDITION)'이 그런 경우다.

절친한 것처럼 오디션장 한쪽 구석에 나란히 서 있던 카일리 황(kylie huang)과 다이앤 모랜(diane moran)은 이날 이곳에서 친구가 됐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10대 초반의 학생들로 오디션 장에서 같은 방에서 대기하다가 우정을 나누게 됐다.

황은 보컬 지망생, 모랜은 댄서 지망생이다. 모랜이 하이브에서 춤울 배울 기회가 주어지면 덧없이 기쁘겠다며, 기자들 앞에서 도자 캣 커버를 선보이자 황은 웃으며 열심히 박수를 쳤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오디션 입구 앞에 세워진 게시판에 가득 붙은 메모지에는 "고 포 유어 드림(go for your dream), '위 디드 잇', '굿 럭' 등 이름 모를 누군가를 응원하는 문구들이 영어와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등으로 적혀 있었다.

황과 모랜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만나고 뭉칠 수 있었던 건 K팝 덕분이다. 이날 오디션은 K팝을 이끄는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세븐틴'(SVT) 등이 소속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역시 뭉친 첫 합동 오디션 자리.

빅히트 뮤직과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하이브 아메리카 등 7개 레이블이 함께 했다. '불타오르네' '피땀눈물' 'DNA' 등의 안무를 작업한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디렉터인 손성득 안무가도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서 힘을 실었다.

associate_pic
[라스베이거스=뉴시스] 라스베이거스 하이브 오디션 현장 포스트잇 응원. 2022.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디션은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기간인  이날과 9일, 15~16일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보컬, 랩, 댄스 등 총 3개 부문에 약 1만3000명이 지원했다.

오디션 첫날엔 온라인이 아닌 현장에서 지원한 참가자도 많았다. 오후 12시에는 줄이 오디션장 밖으로 늘어설 정도였다.

라스베이거스는 방탄소년단을 비롯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많이 열리지만 상주하는 인구가 많지 않아 오디션은 드물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와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콘서트와 연계한 '더 시티' 프로젝트 등에 함께 참여하는 오디션 지원자들도 많았다.

이번 오디션엔 나이만 10대로 한정됐을 뿐 성별, 인종, 국가 등 어떠한 자격 제한도 두지 않았다. 실례로 하이브는 지원서 란에 성별을 데이(they)로 표시할 수 있는 칸을 만들었고, 실제 데이(they)들이 이번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자신을 남녀의 이분법적 구분에 넣지 않고 '논바이너리(non-binery)'라고 규정하는 이들은 '그'나 '그녀' 대신 '그들(they·them)'로 본인들을 지칭한다.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가 대표적이다. 하이브가 다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로 클래식음악과 실용음악에서 모두 유명한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다는 클로이 비요마요르(Chloe Villamayor·19)도 눈에 띄는 참가자였다. 바이올린을 연주해 관련 경연대회에도 나갔다는 그녀는 이번에 대중음악 오디션에 도전, 랩 파트에 참가했다.

associate_pic
[라스베이거스=뉴시스]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2022.04.08.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초등학교 때부터 작곡을 했다는 비요마요르는 "하이브는 큰 음악 기업이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같은 인기 그룹들이 속해 있어 꼭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다. 개인적인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팝의 매력에 대해서는 "K팝이 세계 음악계 중심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이디어가 많은 음악"이라고 여겼다.
 
이번 오디션 참가자들의 영상은 모두 녹화돼 7개 레이블에서 공유하게 된다. 이후 각 레이블이 마음에 드는 지원자에게 연락을 해 추가 절차를 밟게 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함께 오디션을 치러 효율성을 꾀하고자 했다"면서 "레이블 별로 원하는 인재상과 뽑는 절차가 달라 명단을 공유하며 각 레이블 별로 맞는 지원자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