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첫날 '눈치게임'..."주위 사람도 다 껴" "습관 때문에"(종합)
100명 가운데 4명 가량만 마스크 벗어"습관 때문에 착용…주위 사람도 다 껴"마스크 착용해야하는 곳서 '턱스크'도
[서울=뉴시스] 이준호 정유선 신재현 이소현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일, 예상과 다르게 대부분의 시민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쉽게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모습이다. 마스크 해제 시행 첫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마스크를 벗은 일부 시민들도 그간 착용했던 습관과 주변 환경 때문에 눈치 보며 간간이 마스크를 내리는 모양새다. 야외 마스크 해제 여파로 실내로 분류되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아예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도 나타나는 등 시민들이 다소 혼선을 빚는 경우도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수칙을 해제했다. 지난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 도입 이후 566만이다. 다만 실외로 분류되는 공간이라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스포츠 경기장, 공연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이날 뉴시스 취재진이 출근길 시청역 인근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관찰한 결과, 시민 100여명 가운데 4명만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서대문구의 한 버스정류장에도 20여명이 줄을 서고 있었으나 마스크를 내린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대부분 시민이 이전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커피를 마시다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배모(41)씨는 "습관이 돼서 마스크를 다시 끼게 됐다"며 "감기도 안 걸리고 좋아서 한동안 끼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 주위 사람들도 다들 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70대 박모씨는 "습관이 돼서 끼고 나왔다"며 "여의도에서 오면서 봤는데 거리에 벗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조치 해제에도 당장 마스크를 벗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청으로 출근한다는 40대 장모씨는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다같이 벗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상대가 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어 던진 시민들도 한 손에 마스크를 꽉 쥐고 있었고, 아니면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길을 걷는 이들도 종종 있었다. 마스크를 걸치고 턱까지만 내린 30대 남성 김모씨는 "오늘부터 실외 마스크 해제라고 해서 벗었다"며 "벗으니까 너무 좋은데 밖에서만 잠깐 벗는 거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남성 최모씨는 "이제 날씨가 더위지기 시작해서 내리니까 좋다"며 "코로나 걱정은 그다지 안 된다. 여기 역 오면서도 마스크 내리고 왔다"고 전했다. 서울 문정동에 거주하는 하모(29)씨는 "여자들은 아침에 화장해도 마스크에 묻어서 불편했는데, 마스크 벗고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좋다"며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필수적으로 착용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 승강장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는 등 혼란을 겪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사당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60대 A씨는 "지하철 탈 때만 마스크를 쓰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되 물은 뒤 "사람 많은 곳에서만 쓰면 되는 줄 알았다"고 급하게 마스크를 올렸다. 아울러 노량진역 지하 승장장에도 '턱스크'를 하고 전화 통화를 하거나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이 여럿 목격됐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시내버스에서도 갈등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내버스 기사 B씨는 "오늘은 아직까지 갈등은 없었는데, (해제 전부터)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 때문에 종종 실랑이를 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84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대로 나타난 것은 지난 2월4일 이후 87일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