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IRA 만족할 결론 기대" 해리스 "韓 우려 해소 방안 챙길것"(종합)
해리스 美부통령 방한…용산서 윤 대통령 85분간 접견IRA·유동성공급장치 시행, 정상 합의서 한단계 더 접근北 7차 핵실험 징후 관련 "北 도발시 즉각대응" 재확인사적발언·정상회담 불발에 "개의치 않아" 尹부담 덜어"바이든, 윤대통령 신뢰" 내년 尹방미 위해 협의하기로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9일 북핵 문제와 경제 안보 등 한미동맹 강화와 금융 안정화, 미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윤 대통령의 런던, 뉴욕 순방 중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 속에서도 이뤄진 합의 사항을 재확인하고 나아가 양국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에 대한 상당한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순방 중 논란이 된 '사적 발언'과 '짧은 만남' 등에 대해 미국측은 한국 내에서 파장이 확산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 대통령실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덜게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부통령 전용기편으로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약 85분간 접견했다. 공식 접견 전 사전 환담도 가졌다. 현직 미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2018년 평창동게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방한을 환영하며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이후 4개월 만에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도 내비쳤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도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저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최근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연속 발사하고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 한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이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심각한 도발시에는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조치를 즉각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순방중 '사적 발언'과 한미정상회담 불발 등이 논란이 된데 대한 미국의 입장을 "개의치 않는다"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윤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부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런던과 뉴욕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바이든은 윤 대통령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의 뉴욕회동과 관련한 한국내 논란에 미국측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해리스 부통령이 언급한 '한국내 논란'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 여러 논란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간 뉴욕 회동에서의 최대 의제였던 'IRA'와 '유동성공급장치' 등에 대해서도 한 단계 더 의견접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IRA에 대한 우리측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양국이 한미FTA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IRA 집행과정에서 한국측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가 언급한 'IRA 집행과정'이란 법의 세부 이행 규정을 만드는 절차를 의미하며 '한국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첨언했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금융안정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뉴욕 회동 합의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과 유동성 공급장치의 발동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는 뉴욕서 이뤄진 한미정상간 인식 공유가 오늘 해리스 부통령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미국 행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과 미 연준 간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동성공급장치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한다. 이날 방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 내년 한미동맹 70주년 계기로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것을 희망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뜻을 전하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두 사람은 성평등, 대만해협 등에 대해서도 짧게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오후 일정인 '여성리더 초청 라운드 테이블'을 언급하며 "여성지도자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사회의 여성참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오늘 여성지도자 환담이 유익한 결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는 여성 역량 강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해협과 관련해선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대변인실은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미국측에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필립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로레인 롤스 부통령 비서실장, 레베카 리스너 부통령 국가안보부보좌관, 에드가드 케이넌 NSC(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실을 떠난 후 트위터에도 "오늘 해리스 부통령과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 접견후 한국 여성 지도자라운드테이블, 비무장지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으로 떠난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했으며 한덕수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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