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카카오 금융서비스 차질에…데이터 이원화가 뭔가요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카카오 먹통 사태'의 파장이 금융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관련 금융서비스도 차질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카카오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들도 데이터 이원화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도대체 데이터 이원화가 무엇일까요. 데이터 이원화란 기업의 전산 업무를 담당하는 주전산센터의 백업센터(재해복구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주전산센터에 화재 등 재난이 일어났을 때, 재해복구센터로 데이터를 동기화해 서비스가 멈추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일종의 '쌍둥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가 터지면서 재해복구센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카카오의 주전산센터에 불이 났으나, 재해복구센터로 데이터가 이전되지 못해 카카오 관련 모든 서비스가 약 이틀간 멈췄습니다.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역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불이 난 주 전산센터에서 다른 지역 데이터센터로 데이터를 이전하는 절차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위규 사항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문제는 카카오·네이버 등 부가통신사업자와 금융 계열사인 전자금융업자에 대한 재해복구센터 설치 의무가 법제화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에 당정은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한 재해복구 설치 의무를 법제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금융위원회도 전금업자에 대한 재해복구센터 설치 의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 거래가 갈수록 디지털화되면서 이러한 금융서비스의 장애는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범정부 차원의 세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