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에 아헨킴까지…외인 감독 나서는 女배구
페퍼저축은행 아헨킴, 흥국생명 아본단자 선임남자부선 산틸리와 영힙해 우승한 대한항공, 이후 틸리카이넨 영입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7일 신임 감독에 아헨 킴 감독을 선임했다. 아헨 킴 감독은 2023~2024시즌부터 감독을 맡을 예정이며 다음달 초 입국한다. 한국계 미국인인 아헨 킴 감독은 1985년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고교와 대학 시절 각각 아웃사이드 히터, 리베로로 뛰었다. 2008년 지역대학 프로그램 캠프 코치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미국 가톨릭대, 조지워싱턴대, 휴스턴침례대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이어 2018년부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디비전I 소속 아이비리그 브라운대 배구팀 감독을 맡았다. 부임 3년 만인 2021년 팀을 아이비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브라운대 역사상 최초 NCAA 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했다. 아헨 킴 감독은 2021년 13승1패를 거두며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그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 5명이 같은 해 최고 수비수상, 최고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페퍼에 이어 정규리그 1~2위를 다투고 있는 흥국생명도 외국인 감독을 데려왔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흥국생명 배구단을 이끌 차기 감독으로 세계적인 명장 아본단자가 결정됐다"며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8일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했으며 비자 등 등록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2024~2025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이끈다.
취업 비자 발급이 앞당겨지면서 아본단자 감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부터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로써 여자부 7개 구단 중 2개 구단을 외국인 감독이 이끌게 됐다. 2010~2011년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던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감독 이후 여자부에서 명맥이 끊겼던 외국인 사령탑 시대가 다시 열리는 모양새다. 유럽 배구와 미국 배구가 접목되면서 여자 배구에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2020년 남자부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데려와 2020~2021시즌 구단 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산틸리 감독이 1년만 하고 튀르키예 리그로 떠나자 대한항공은 또 외국인 감독을 데려왔다.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2021년 감독으로 임명됐다. 핀란드와 독일,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온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022시즌 대한항공에 2연속 통합우승을 안겼다. 선진 배구 접목 시도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 이어 스페인 출신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배구계도 외국인 감독 선임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이 이들과 함께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