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주식투자 어때?①]34만명이 이용…9배 늘었다
로봇어드바이저 운용규모 1.8조…출시 첫해 대비 332%↑아직 AI보단 짜여진 알고리즘에 가까워"마이데이터 활용해 발전할 것"[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오픈AI의 챗GPT가 화제가 된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로보어드바이저(RA)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초 출시됐던 RA는 규제 완화와 다양한 알고리즘 증가에 힘입어 가입자가 9배 가량 급증했다. 다만 현재의 RA는 고객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이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알고리즘 수준에 불과해 발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보다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말 기준 RA 가입자수는 34만57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 대비 3만7941명(12.32%)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RA 출시 첫해였던 지난 2017년 12월말인 3만8707명 대비 약 9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RA의 운용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1월말 RA의 운용규모는 1조8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말(4220억원) 대비 332.46% 폭증했다. RA는 출시초기 비대면을 통한 가입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으로 소액 투자가 제한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최소 가입 금액을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RA는 로봇(Robot)과 투자 자문을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내 자산을 어떻게 투자할지 자문해 준다는 의미다. 하지만 RA는 완전한 AI보다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미리 짜여진 알고리즘으로 봐야 한다. 크게 ▲고객진단 알고리즘 ▲자산배분 알고리즘 ▲리밸런싱 알고리즘 등으로 나뉜다. 고객진단은 개인들이 RA를 통해 투자성향을 테스트 해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배분 알고리즘은 고객진단 결과를 토대로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블랙-리터만 모델, 모멘텀 전략 모델, 올-웨더 전략 모델 등이 있다. 리밸런싱 알고리즘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자산 구성을 다시 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기술이 활용되기도 하며 일정 기간 마다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하는 RA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큰 방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시시각각 바꾸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현 시장 상황에 맞춰 안정추구용으로 운용하다가 배당시기에 배당테마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다는 식의 투자 변형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처음 선택했던 RA 금융상품이 지속되고, 비슷한 유형으로 구성 종목만 바뀌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일반적인 펀드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출시 초기 대비 다양한 알고리즘이 생성되면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났으며 다양한 모델을 지속 개발 중이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 RA개발 추진도 이뤄지고 있다. 이준국 키움증권 RA운용팀장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투자자들의 재무정보, 소비성향, 투자 이력등 세부적인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이를 토대로 분석하고 고객들의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개인화의 영역이 가능할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가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