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키 행보' 이재명, 전면 인적쇄신 요구에 결단 내리나
발언엔 신중…우군 확보 접촉 노력당원 소통도…강성 행동 적극 제동체제 향배 두고서는 여전히 견해차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진 사퇴론, 질서 있는 퇴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그는 자당 의원, 당원 등과 접촉하며 내홍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15일) 이뤄진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가 있었다. 이 대표의 간담회 참석은 대표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이다. 더미래는 앞서 당의 변화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대표와 더미래 측은 간담회 후 만찬도 가졌다. 간담회에서 더미래는 '전면적 인적 쇄신' 결단을 요구했는데, 이 대표는 "쓴 소리도, 단 소리도 있었다"는 정도의 언급으로 공개석상 발언을 아꼈다.
당원, 지지자 상대 소통 행보도 잇따랐다. 특히 비명(비이재명) 의원들에 대한 적대 행동에 나선 일부 강성 지지자 제동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체포 동의안 이탈 사태 후 벌어진 문자폭탄과 이른바 '7적 포스터' 유포 등은 민주당 내 갈등 국면의 대표적 단면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강성 지지자 행보가 사태 악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보고, 자제를 호소하는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읽힌다.
또 "징계 청원 이런 것들도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필요하다 생각해 하는 일이 자해적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15일 일부 지지자들이 전광판 트럭을 대절해 몇몇 의원 상대 행동을 벌이자 이 대표는 "그거 하는 사람들 누군지 아나", "제발 하지 말아 달라 하라"고 호소했다. 그리고는 다시 페이스북에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를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며 "가장 경계해야 할 건 균열과 갈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이재명의 동지라면 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주변에 그런 행동을 하는 지지자가 있으면 만류해 달라"며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총구는 밖으로 돌리자"고 설득했다.
이와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 방일 계기에 결집을 도모하는 모습도 일부 연출되고 있다. 외부 투쟁 기치 아래 한 목소리를 내는 형태의 단합이 이뤄지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 체제 향배를 두고선 여전히 견해가 다양하다. 우선 더미래 요구와 함께 당직 개편 문제가 당면 화두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또 즉각 퇴진, 분열 무마 뒤 퇴진 주장은 물론 총선 임박 시기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동할 것이란 관측 등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