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탕만 보이네…안성하 개인전 'Unseen'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탕·담배 작가' 안성하가 거대한 '비누'로 다시 돌아왔다. 2021년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개인전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전시는 이전 작업을 회고하며 제작한 신작을 소개한다. 100호 이상 대형 캔버스 작업을 위주로 지금까지 안성하가 걸어온 예술적 행보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조망하는 자리다.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에 11점을 걸었다. '비누' 연작은 밀도감 있게 묘사되었던 이전 작품들 보다 한층 더 희미하고 모호한 느낌을 자아낸다. 비누의 실물 크기보다 훨씬 더 크게 확대되어 캔버스를 가득 채운 작품은 '비누'에 온전히 집중하게 한다. 멀리서 볼 때는 사실적인 정물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추상화에 더 가까워지는 이 작품은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에 교차되어 보인다. "비누의 좋은 향과 청결함, 이를 통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심리적 경험에 주목한" 비누 작품은 2019년부터 선보였다.
전시 제목은 'Unseen'. 확연하게 보이는데 이전에 못 본, 사물의 본질을 다시금 보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지만, 변해도 죽고 변하지 않아도 죽을 수 있는 스타의 비애가 묻어난다. 여전히 유리 그릇에 담긴 '알록달록 사탕'과 '코르크 마개' 그림이 더 강렬하고 유혹적이다. 가로 150 cm, 세로 300cm의 이번 신작 사탕 그림은 사람의 시선으로는 화면 전체를 한 번에 담을 수 없는 큰 스케일로 압도한다. 2006년 서울옥션이 펼친 컷팅엣지(Cutting edge)에서 주목 받은 작가는 '사탕과 담배 그림'으로 소더비 뉴욕,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스타 작가로 떠올라 미술 컬렉터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홍익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앙미술대전(2002)과 대한민국 미술대전(2002, 2001)에서 수상했다. 전시는 4월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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