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한항공 천하…트레블·3년 연속 통합 우승 쾌거(종합)
현대캐피탈 3승 무패로 제압챔프전 MVP는 한선수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눌렀다. 홈 인천에서 1, 2차전을 모두 따낸 대한항공은 천안으로 옮겨 치른 3차전까지 손에 넣으며 3승무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4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대한항공 한선수는 2017~2018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23표로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 7표를 얻은 링컨과 1표를 받은 정지석을 가볍게 제쳤다.
지난해 8월 열린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했다. 창단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이루며 동시에 3년 연속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트레블과 3년 연속 통합 우승 모두 삼성화재에 이은 남자부 두 번째 기록이다. 삼성화재는 2009~2010시즌 트레블을 기록했고,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년 연속 V-리그를 지배했다. 1, 2차전을 먼저 따내며 우위에 선 대한항공은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링컨은 공격성공률 65.31%, 34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책임졌다. 정지석은 서브 5개를 포함해 17점을 거들었고, 곽승석도 9점을 지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전력과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주포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PO) 3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년 만의 챔프전에 올랐다. 그러나 체력 부담과 함께 전광인 공백을 실감하며 통산 5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 근소한 리드를 잡은 뒤 계속되는 대한항공의 반격에도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22-22에서 오레올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뒤 24-23에서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16-10에서 김선호의 퀵오픈,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차이를 더 벌렸다. 대한항공은 곽승석, 김규민의 서브가 범실로 연결돼 현대캐피탈을 흔들지 못했다. 그 사이 현대캐피탈은 계속해서 점수를 쌓고, 23-13에서 오레올의 오픈 공격,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정리했다.
정지석이 초반 서브 에이스 3개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허수봉의 퀵오픈과 블로킹에 18-17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규민이 허수봉의 오픈 공격을 차단해 다시 차이를 벌렸다. 20-20에서 정지석이 김명관의 공격을 가로 막아 리드를 되찾은 대한항공은 23-22에서 링컨의 오픈 공격,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25점째를 채웠다. 흐름을 탄 대한항공은 4세트를 7-0으로 출발했다. 링컨, 곽승석, 정지석이 고루 터지며 현대캐피탈을 압도한 대한항공은 19-10에서 오레올의 퀵오픈을 김규민이 블로킹해 10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기세를 올린 대한항공은 5세트까지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3-1을 만든 대한항공은 5-4에서 곽승석의 블로킹에 이은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달아났다. 정지석의 퀵오픈, 링컨의 후위 공격으로 계속해서 현대캐피탈을 두들긴 대한항공은 12-7에서 정지석의 서브 득점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블로킹 3개 등 20점, 오레올이 16점, 김선호가 11점으로 분투했지만 '준우승'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