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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28㎓ 와이파이 下] 10배 빠르면 뭐해…"나는 못쓰는데"

등록 2023-05-29 09:00:00   최종수정 2023-05-31 08: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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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6E' 적용 단말만 10배 빠른 속도 지원

이통3사 28㎓ 포기…운영 사업자 새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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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서 제공되는5G 28㎓ 와이파이는 별도로 접속하는 과정을 거쳐야 이용할 수 있다. 이 중에서는 접속 오류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5G 28㎓ 주파수를 이용한 10배 빠른 지하철 와이파이가 다음달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된다. 그동안에는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됐는데 2, 5~8호선으로 확장하면서 정식으로 서비스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 가능한 단말기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번거로운 접속 방식, 그리고 이통3사가 28㎓를 포기하면서 서비스 운영 사업자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5G 28㎓ 와이파이 서비스가 지하철 2, 5~8호선에 순자 적용된다.

5G 28㎓ 와이파이는 기존보다 속도가 10배가량 빠르다는 게 특징이다. 5G 28㎓ 지하철 와이파이가 빠른 것은 백홀을 기존 LTE에서 5G로 바꾼 것과 최신 와피아이 표준인 와이파이6E를 적용해서다.

문제는 와이파이6E를 적용하는 모델이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 일부 단말만 된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는 모두 지원하지만 갤럭시S22에서는 플러스·울트라, 갤럭시S21은 울트라 모델만 지원한다. 폴더블폰에서는 갤럭시Z폴드3·폴드4만 된다. Z플립 시리즈도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중에서도 없다. 심지어 애플 아이폰에서는 지원되는 모델이 없다.

이렇다보니 10배 빠른 속도 경험은 모두가 아닌 일부만 가능하다.

하지만 백홀이 5G로 바뀌었기 때문에 일반 모델 이용자도 빨라진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5G 28㎓ 와이파이를 서비스 중인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서 아이폰13프로 모델로 속도를 측정(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앱)해 보니 대략 350Mbps 안팎의 속도가 나왔다. 일반 지하철에서 이통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속도는 100Mbps(SK텔레콤 기준) 수준으로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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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서 측정한 5G 28㎓ 백홀 와이파이 속도 측정 결과. 왼쩍이 와이파이6E 표준이 적용된 갤S23울트라 측정 결과. 오른쪽은 아이폰13프로로 측정한 결과다. (사진=심지혜 기자)

다른 아쉬운 점은 접속 방법의 번거로움이다. 일반적인 지하철 와이파이는 이용 통신사에 따라 자동으로 접속되는데, 28㎓ 와이파이는 수동으로 접속해야 한다.

성수지선에서 서비스 중인 28㎓ 와이파이는 지하철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어야 연결할 수 있다. 수동으로 접속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도 번거로운데 QR코드가 객차당 한 곳에만 붙어 있어, 이 위치를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 또한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될 수 있다.

품질 확보도 필요하다. 성수지선의 경우 서비스 시작 1년 반이 지났는데도 접속이 불안정하다. 성수지선에서 속도를 측정했을 당시 신설동행 열차에서는 28㎓ 와이파이 접속이 되지 않았다. 신설동에서 성수로 오는 열차에서는 이용이 가능했다. 각 열차마다 제공되는 공유기(AP)가 다른데, 특정 AP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8㎓ 지하철 와이파이 운영 방식도 다시 찾아야 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28㎓ 주파수 할당 기간인 11월 30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이통3사가 28㎓ 주파수를 재할당 받으면 이같은 문제가 없었겠지만 지난해 말 KT, LG유플러스에 대한 할당이 취소됐고, 이어 이달 말 SK텔레콤까지 취소된다. 3사 모두 수익성 있는 서비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서 운용을 포기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일단 할당 취소와 별개로 지하철 와이파이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최초 할당 기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2·8호선, KT가 5·6호선, LG유플러스가 5·7호선을 맡고 있다.

이통3사가 28㎓를 모두 포기하면서 이후의 운영이나 다른 호선으로의 확장은 불투명하다.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의 지하철 와이파이 운영 기간이 끝나기 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8㎓를 사용할 신규 사업자 진입을 유도하는 가운데, 이 사업자가 서비스를 이어 받거나 별도의 운영 사업자를 지정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성수지선의 경우 정식 서비스가 아닌 계속해서 보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편익 향상을 위해 지하철 와이파이 적용 호선을 넓히려는 계획은 있지만, 먼저 최초 할당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운영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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