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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부터 K11 뮤제아, '차찬텡'까지…더 화려해진 홍콩

등록 2023-05-27 08:20:00   최종수정 2023-06-12 09: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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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 ''K11 뮤제아'.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 박주연 기자 = 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9000개가 넘는 고층 건물들과 대관람차, 스타페리가 만들어내는 황홀한 야경. 세계적인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접하는 영감 넘치는 예술작품들. 60개 이상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전통 가득 노포에서 맛보는 다양한 미식….

홍콩이 우리들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2019년 민주화 시위와 곧이어 발생한 코로나19로 약 3년간 문을 닫아 걸었던 이곳은 지난해부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지난 3월부터는 입국시 사전 PCR 검사 의무를 해제했다.

최근에는 전세계에 무료항공권 50만장을 전세계에 배포하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3년만에 다시 만난 홍콩은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고 말하는 듯했다. 아픔을 품었지만 더 단단해졌다. 그래서 더 찬연하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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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진행되는 '히어로 전원 소집: 어벤저스와 내일의 히어로 집합'.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디즈니 공주가 춤추고, 마블 영웅이 행진하는 곳

"단언컨대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예쁜 디즈니랜드일 거예요. 디즈니의 환상적인 콘텐츠들이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졌죠."(홍콩 디즈니랜드의 홍보 담당자 안젤라 윙)

란타우섬에 위치한 홍콩 디즈니랜드는 디즈니의 공주들과 마블 영웅들의 천국이다. 공주옷, 영웅옷을 입은 전세계의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홍콩디즈니랜드는 오는 6월22일까지 '마블 슈퍼 히어로 시즌'을 진행한다. 방문객들은 투모로우랜드에서 진행되는 새로운 몰입형 행진 '히어로 전원 소집: 어벤저스와 내일의 히어로 집합'을 즐길 수 있다.

마블슈퍼 히어로 최대 라인업이 총출동한다.  어벤저스 배치 차량와 함께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블랙위도우, 토르, 스파이더맨, 앤트맨, 와스프, 캡틴 마블, 블랙팬서, 슈리, 타타로드, 가모라, 그루트,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관관객들의 호응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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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즈니랜드 메인 캐슬에서 펼쳐지는 모멘터스 레이저쇼.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주들의 성인 '메인 캐슬'은 홍콩 디즈니랜드의 백미다. 해가 진 후 이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멘터스 레이저쇼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OST가 흘러나오고 캐슬을 배경으로 공주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감나는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분수쇼와 불꽃놀이도 함께 진행된다. 코코 음악과 스토리가 펼쳐질 때는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동적이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2021년 리모델링 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운영 여부를 잘 확인하고 방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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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의 거리' 이소룡 동상.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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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의 거리' 배우 장국영 명판.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의 상징 '스타의 거리'와 새 랜드마크 'K11 뮤제아'

구룡반도의 남쪽 끝 침사추이에 위치한 '스타의 거리'는 홍콩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잔잔한 바다에 솟아있는 홍콩의 아찔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홍콩 스타들의 핸드프린팅과 조각상이 도열해있다.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스타의 거리'는 조경 건축가 제임스 코너가 주도한 대대적 재설계로 2019년 재개관했다.

바다를 따라 곡선 리본처럼 유연하게 흐르는 디자인의 나무 난간 위에 세계적인 홍콩 출신 스타 100여며의 핸드프린팅이 장식돼 있다. 양조위, 이연걸, 성룡, 유덕화…. 장국영의 자리도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장국영은 스타의거리 조성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이곳에 핸드프린팅을 남기지 못했다.

청동으로 만든 2m 높이의 이소룡(부루스 리) 동상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발밑에는 물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푸른 바다와 홍콩섬이 펼쳐진다.

스타의 거리를 걷다 눈에 띄게 화려한 건물을 발견했다면 그곳이 바로 홍콩의 새 랜드마크 'K11 뮤제아'다.

홍콩 뉴월드그룹의 후계자이자 유명한 아트컬렉터 아드리안 쳉이 2019년 이곳을 개관했다. 자연과 홍콩도시에서 영감을 얻은 실내 디자인이 근대 미술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쳉은 '아트와 커머스가 결합된 신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공간 곳곳을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채웠다. 또 오로지 이곳만을 위해 디자인된 럭셔리 브랜드 스토어들을 배치했다. 도슨트(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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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M+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밤이 되면 더 화려해지는 'M+'…새로운 홍콩을 보다

서구룡문화지구에 위치한 엠플러스(M+)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근현대 비주얼 컬처 박물관이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en Museum)'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이곳은 2021년 11월 문을 열었다.

연면적 6만5000㎡ 공간에 마련된 33개 갤러리에 비주얼 아트, 디자인과 건축, 동영상, 20세기와 21세기의 홍콩 시각 문화가 가득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회사 헤르조그&드뫼롱이 TFP 패럴스, 아룹과 공동 설계한 이 건물은 밤이 되면 더 화려해진다. 화려한 미디어파사드가 홍콩의 밤을 더욱 빛낸다. M+ 큐레이터 크리에이티브 카페에서는 독창적인 수제 음료와 음식을 판매한다. 해안 산책로의 전망을 보며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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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M+ 정도련 부관장이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인인 정도련 M+ 부관장은 "지난해 1∼4월 홍콩에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지만 300만∼400만명이 다녀갔다"며 "이곳은 순수예술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영상을 아우르는 현대시각문화박물관"이라고 소개했다.

정 부관장은 "홍콩은 미식과 쇼핑의 천국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난 몇 년간 문화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홍콩을 보려면 홍콩과 중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컬렉션을 지향하는 M+에 꼭 방문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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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차첸텡'을 즐길 수 있는 란펑유엔.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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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차첸텡'을 즐길 수 있는 란펑유엔.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동서양 어우러진 미식의 '멜팅팟'…차찬텡 즐겨볼까

동서양이 어우러진 홍콩의 식문화는 유독 매력적이다.

홍콩 음식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 광둥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홍콩의 대표 음식 딤섬과 차 역시 그렇다. 영국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홍콩은 19세기부터 영국의 아시아 무역 거점이었다. 외국의 각종 향신료와 식재료가 밀려들었고, 홍콩은 전세계의 매혹적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멜팅팟'이 됐다.

홍콩에는 60개 이상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편안하게 차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차찬텡'과 다양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포장마차 형태의 야외식당 '다이파이동'도 놓칠 수 없다.

홍콩 스타일 정통 밀크티를 마시고 깊다면 '란퐁유엔'을 추천한다. 미세한 거름망으로 차를 내려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실크 스타킹 밀크 티'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페닌슐라 호텔의 호화로운 '애프터눈티'도 홍콩의 명물이다. 스콘,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샌드위치, 홈메이드 케이크로 구성된다. 호텔의 화려한 분위기 속 현악 4중주가 부르는 세레나데를 들으며 에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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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전통을 가진 홍콩의 리우마키 발효 두부 가게.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행을 끝낸 후 미식투어의 추억을 가져오고 싶다면 리우마키 발효 두부 가게에 가보자.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조리법에 따라 전통 방법으로 발효 두부 제품을 만드는 이 가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두부를 담고 있는 유리병에는 예스러운 포장 디자인이 여전히 사용되며 설립자 리우 형제의 이미지를 담았다. 현재는 설립자의 4대손 제이리우가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가게를 지키고 있다. 이곳의 발효 두부는 맛이 풍부하다. 처음 맛보는 이들에게도 거부감이 없다. 강렬한 감칠맛과 고소함, 매콤함이 어우러진 이 소스는 맨밥과 먹어도 맛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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