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불참' 한국노총, 광양서 대정부투쟁 선언…"끝까지 싸울 것"
'망루 농성' 진압에 반발…"정권도, 경찰청장도 물러나라"경사노위 불참 선언 직후 광양제철소 앞 투쟁 결의대회
[광양=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사회적 합의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전면적인 대정부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최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망루 농성' 도중 빚어진 경찰 강경 진압에서 비롯된 불씨가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노총은 7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노동 탄압 분쇄! 경찰 폭력 만행 규탄! 한국노총 긴급 투쟁결의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앞서 한국노총은 광양지부 회의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경사노위 전면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반노동 정책을 일삼는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이 같이 의결했다. 경사노위 탈퇴 결정은 조합원으로부터 위임받은 집행부가 구체적인 방법과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경사노위 불참 선언 직후 열린 대회에는 한국노총 산별 노조 조합원 1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달 말 포스코 하청노동자 연대 투쟁을 벌인 금속노련 지도부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 폭력을 규탄했다 .또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머리가 다친 채 구속 수감된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금속노련은 포스코 하청노동자들의 1년 여 넘는 천막 농성에도 노사 간 해결 기미가 없자, 지난달부터 집회에 가세했다. 지난달 29일부터 펼쳐진 '망루 농성'을 주도한 김 사무처장 등을 체포·연행하는 과정에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이 일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합원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폭력진압 윤희근(경찰청장) OUT' 등 손팻말을 든 채 연신 노동 탄압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경사노위 불참 선언 직후 대회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경찰의 폭력 진압에 유혈 진압된 것은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 김준영 사무처장만이 아니라 한국노총 150만 조합원이고 2500만 노동자의 삶이다"면서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윤석열 정권은 확실하게 선을 넘었다. 이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현해야 할 때다"라고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정권 내내 강력하고 끈질기게 지속해 나가겠다. 어떠한 망설임이나 두려움도 없이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라고 역설했다. '망루 농성 진압' 당사자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대회 무대에 올라 "수 없이 대화하자고 이야기했는데 경찰은 폭압적인 진압을 일삼았다. 연대의 힘으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계 때려잡기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노총 출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지만 거꾸로 개악과 탄압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대회 직후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며 광양경찰서까지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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