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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와인 1호 IPO 흥행 미지근…2호 상장 더뎌질 듯 [격동의 와인시장②]

등록 2023-06-18 11:30:00   최종수정 2023-06-19 11: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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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공모가 보다 낮은 주가 흐름 보여

금양인터 등 타 와인사 "현재 사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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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매장 내부. (사진=나라셀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국내 와인수입사 나라셀라가 IPO(기업공개)에도 아쉬운 성적을 보이자 한 때 상장을 고려했던 타 와인 기업들도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나라셀라 주가는 지난 15일 기준 공모가를 밑돌았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4개 와인 수입사 중 하나인 나라셀라는 지난 15일 주당 종가 1만882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2만원을 밑도는 액수다.

2일 시초가 역시 1만9000원대를 형성하다 종가 1만7500원에 그치며 이에 못 미쳤다. 올해 IPO에 나선 기업 중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기업은 나라셀라가 세 번째다.

나라셀라는 국내 주요 4개 와인 수입사 중에서 4위다. 1~3위는 현재 신세계L&B·금양인터내셔날·아영FBC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셀라는 국내 와인 업계에서 1호 상장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상장 준비 과정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와인 업계에서 상장한 기업이 없는 만큼 나라셀라가 보수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기존에 성장성 등을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다보니 여러 의견이 갈리고 결과적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를 받았을 것이란 풀이가 가능하다.

나라셀라는 공모가 산정부터 잡음이 일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등 글로벌 와인사를 비교 기업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문제는 LVMH가 주류 뿐 만 아니라 명품·뷰티·주얼리 등 사업군이 다양하고 주류마저도 코냑과 위스키 등을 취급해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었다.

실제로 LVMH 매출에서 와인과 음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그쳤다. 반면 패션 부문은 전체 매출의 48.5%에 달했다.

이 외에도 '덕혼 포트폴리오' '아드비니' '아그리콜라'를 비롯해 자사보다 규모가 큰 와인 제조사를 비교기업에 포함했다. 와인 수입사를 와이너리 보유 기업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나라셀라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와인업계 2호 상장도 더뎌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금양인터내셔날 등이 일부 와인 수입사는 상장을 계획했지만 최근 힘을 덜 쏟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아 적절한 시기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상장 준비는 하고 있지만 서둘러서 진행하진 않고 있으며 현재는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 일환으로 소비자와 와인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인 수입사들의 'IPO 속도조절'엔 최근 대기업의 와인시장에 진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얼티미트 빈야드(Altimeter vineyard)'를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와인 전문관 '보틀벙커'를 운영 중이다. 연내 와이너리를 인수할 계획도 있다. 실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 와이너리에 직접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와인 전문 매장 '와인웍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와인 100여종 수입 계약을 맺는 등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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