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 is Ready" 엑스포 유치戰 뛰어…佛마크롱에 "韓기업 차별 없게"
尹, 엑스포 PT서 "우린 준비된 후보국"尹, 마크롱에 "우주·항공…첨단분야 협업"EU 기업서 1조2000억원 투자 이끌어
[서울·파리=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2박3일 프랑스 순방 일정이 21일(현지시간)로 마무리됐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EXPO)의 부산 유치를 위해 프랑스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현장으로 달려간 윤 대통령은 9분간의 영어 연설로 부산의 매력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무역 입법조치가 한국 기업의 차별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尹, 엑스포 PT서 "우린 준비된 후보국"…싸이·조수미도 지원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See you in Busan in 2030)". 20일 후보국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한국 측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며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연설의 핵심은 국제사회에 대한 보답과 약속을 통해 미래와 연대로 나아가겠다는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안보 위기와 경제적 격차 심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짚으며 한국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또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부산 이니셔티브'의 활약을 강조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란 한국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위기·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윤 대통령에 앞서 가수 싸이, 진양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교육 스타트업인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 등도 PT에 나섰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K팝을 확산시킨 싸이는 4명의 연사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섰다. 싸이는 2012년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전 세계 시민 2만명과 강남스타일 플래시몹을 진행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 때의 공연처럼 저는 2030부산 엑스포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는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의 시작과 마무리에 등장해 PT의 완결성을 높였다.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조수미 씨 역시 영상을 통해 응원했다. 대통령실은 전(前) BIE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나라의 PT가 "아주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첫 연사로 나온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PT는 한국의 문화와 휴머니티, 기술 강점을 효율적으로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尹, 마크롱에 "첨단분야 협업"…EU기업서 1조2000억원 투자 이끌어 윤 대통령의 대(對)유럽 외교 세일즈도 계속됐다. 윤 대통령은 PT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초점은 '경제'에 맞췄다. 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 "유럽연합(EU)가 추진 중인 신규 무역 입법조치들이 우리 기업에 차별적 조치를 가져오지 않도록 마크롱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또 양국의 협력 범위를 우주, 항공 등 첨단산업으로 확대하는 등 경제협력을 증진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기술협력, 청년스타트업 교류·협력 등도 확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제재 완화 요청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인권 침해 대응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인 21일 윤 대통령은 세계 디지털 질서 정립을 위한 어젠다인 '파리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디지털 사용에는 적정한 규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규제 위반에 대해 '강력한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서는 유럽 첨단분야 대표 기업들로부터 9조400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윤 대통령은 투자를 결정한 6개사 CEO에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첨단 산업 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프랑스로 출국하던 길부터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는 문구와 부산을 상징하는 파도가 그려진 열쇠고리를 가방에 달아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현지에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행사인 '2023 한국문화제-테이스트 코리아'에 참석해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 그는 기자들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외신기자들에게 들려주며 부산의 정서를 전하기도 했다. 프랑스 영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의 친교 오찬도 진행됐다. 두 사람은 디자인과 정원 조성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또 "한국과 프랑스가 서로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교류를 확대하자"며 프랑스 예술 작품들이 한국에 더 소개될 수 있도록 마크롱 여사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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