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킬러문항 부작용 심각…방지법, 수능개혁 논의하자"
"킬러문항 배제는 정부·여·야 다툼 여지 없어""킬러문항 방지법, 사교육 대책 출발점 될 것""새 수능, 학생 잠재력 극대화하는 방식돼야"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 출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 제정과 나아가 수능 개혁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바 킬러문항 및 사교육 대책에 대한 서울교육감의 3가지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적었다. 그는 "평가 문항은 타당도, 신뢰도, 변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제해야 한다"며 "교육적 타당도에 대한 고려 없이 변별도만을 고려한 킬러문항 출제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대입 준비는 공교육만으로 충분해야 한다는 것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교육개혁의 최소 합의"라며 "킬러문항의 부작용은 여당과 야당, 그리고 교육계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킬러문항 방지법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야당에서 입법안을 제출한 바 있고, 정부와 여당도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므로 합의가 용이하며, 사교육 대책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킬러문항을 포함한 수능 제도 전반의 개혁"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챗(Chat)GPT를 언급한 뒤 "어른 세대가 기억하는 암기식 지식교육은 이제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학생의 지식과 역량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식 역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평가방식은 "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도록 촉진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사교육 급증에 대한 문제의식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문제 풀이 훈련이 곧 교육이라는 착각', '학생의 발달 단계와 학교 진도를 앞지르는 선행학습 수요' 등을 사교육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기를 기회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서울 지역 3선 교육감으로서 "저 역시 초등학생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사교육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사교육 문제는 이토록 심각하며, 그 대책 역시 매우 절박하다"며 "사교육 문제 해결 없이 저출생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