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검복 입고 삼단봉·무전기 소지" 살인 예고에 유통가, 보안 강화
(종합)잇단 '살인예고'에…지하철역 연결된 쇼핑몰 대책마련 '분주신세계·현대롯데, 순찰 근무자에 안전용품 지급
[서울=뉴시스] 이혜원 박미선 기자 =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묻지마 범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들이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최모 씨는 전날 오후 5시5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앞으로 돌진해 행인을 쳤다. 피의자는 이후 5시59분께 서현역과 AK플라자가 연결된 공용 통로에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한 후 쇼핑몰 1층과 2층에서 14명이 부상했다.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사 범행을 암시하는 살인 예고 글도 11건 올라왔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는 흉기를 소지한 채 배회하던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통업계는 강화된 보안 정책을 내놓았다. 신세계그룹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매장안전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사업장 별로 지역 관할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비상 연락체계를 강화해 사건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주요 출입구에 보안근무자를 배치하고 매장 순찰도 강화한다. 순찰 근무자는 안전을 위해 방검복 착용과 삼단봉·무전기 등 소지한다. 또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거동수상자에 대한 실시간 감시 등 CCTV 상황실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이와함께 전 직원 대상 강력 범죄 대응 매뉴얼을 공지하고 본사와 사업장간 실시간 비상 보고체계를 강화해 안전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말에 가족단위의 고객이 몰리는 스타필드의 경우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평소 보안 인력 20~30% 를 추가 배치한다. 인근 경찰서 및 파출소와 연계해 순찰 공조를 진행하고, 일부 점포의 경우 경찰 인력이 상주한다. 현대백화점도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각 점포별로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 등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출입구나 고객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순찰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각 점포별로 안전 요원들이 '시큐리티 조끼'를 착용해 고객에게 시인성을 높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유통군은 각 사별로 고객 및 직원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대형 사업장이 많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안전 및 보안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평상시 보다 현장 안전요원을 확대하고 점포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요원들이 평상시의 수트차림이 아닌 방검복, 삼단봉 등의 비상 대응 복장을 갖추고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관할 경찰서·소방서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핫라인을 유지하며 내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고객안전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직원 대상으로 긴급 상황발생시 상황 전파 및 신고 요령, 대피장소로의 원활한 안내 방법 등의 교육도 강화한다. 다중이용시설인 롯데호텔의 경우 이달을 특별 안전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각 호텔 총지배인 및 안전책임자의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보안담당자의 CCTV 실시간 철저 확인 및 안전관련 장비 점검과 관련된 지침을 하달했다. 아울러 비상 보고체계 숙지와 임직원 행동요령 교육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용산역과 연결된 아이파크몰을 운영하는 HDC아이파크몰은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발생 이후 바로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보안 요원들이 '시큐리티 조끼'를 착용하고 출입구나 인구가 밀집되는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평소 아이파크몰의 보안 요원은 정장을 착용한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돌발 상황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시큐리티 조끼를 착용한다"며 "현재 모든 보안 요원이 근무를 서고 있지만, 향후 부족하다 싶으면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이파크몰은 한국철도공사와 경찰 등에 공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