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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팝아트란…이동기 vs 강상우 '2023 타이틀 매치'

등록 2023-11-21 15:00:58   최종수정 2023-11-23 11: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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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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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꽃밭, 2010,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160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뻔하고 상업적이라는 편견도 있다. 과연 한국적 팝아트는 무엇일까?

작가 이동기(56)와 강상우(45)가 '타이틀 매치'로 붙었다. 두 작가 모두 홍익대 회화과 출신이다.

두 작가는 한국적 팝아트에 대해 "옛 것을 진부하게 만드는 소비 사회에서 이미지와 매체는 언제나 새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들이 그려내는 팝아트는 유럽과 미국의 팝아트가 보여준 실험들(이미지 매체의 변환, 노스탤지어, 새로운 원본을 만들어내는 수공성 그리고 폭력, 죽음 등 사회적 사건에 대한 관심)과 공명하고 한편으로는 매체성, 작가성, 가상성에 대한 새로운 면모들을 혼성해 짜넣으며 한국적 팝아트를 차별화한다.

서울시립 북서울관은 이동기와 강상우 작가를 초대해 10주년을 맞은 '타이틀 매치'전에 내세웠다. 북서울관 대표 연례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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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가상정신병,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100cm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작가는 ‘차용한 것을 차용’하거나 ‘하찮고 연약한 뒷모습’을 드러내며 대중문화를 실험해왔다.

이동기는 만화 주인공을 변주했다. 아톰(Astro Boy)의 머리와 미키마우스(Mickey Mouse)의 얼굴을 결합한 '아토마우스'를 만들어 2000년대 초중반 팝아트 시장을 이었다. 작품은 텔레토비 꽃동산을 연상시키는 아주 매끈한 수공의 캔버스 표면을 보여준다. 캔버스 표면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며, 단번에 작품의 의미나 작가의 의도, 존재를 포착할 수 없도록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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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우, 몽실통통 2, 2015, 스티로폼, 색 목탄, 스틸, 170×47×34c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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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우, 그의 살과 뼈,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강상우는 광고, 만화, 영화, 뮤직비디오, 꿈을 오가며 조립식 로봇 장난감의 박스아트 디자인과 완성된 조립 로봇을 제작한다. 모두 추억과 기억에 관한 작업이다. 작품은 마치 딩동댕 유치원의 거친 세트나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를 연상시킨다. 화려한 앞면과는 다른 세트 뒷면을 자꾸 노출시키고, 작가 머릿속 이미지 기억 창고에서 생생했던 이미지를 건져 올리자 눈 앞에서 풍화되어버렸음을 보여준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동기, 강상우 작가의 타이틀 매치전은 대중문화를 근간으로 한 실험들이 조형적으로 어떻게 발현될 것인지 탐색하는 전시다. 위트와 풍자도 포함하고 있어 세대와 매체를 넘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는 23일부터 2024년 3월31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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