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탄봉사서 "에너지취약층 고통 최소화, 정치가 노력해야"(종합)
서울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 당직자·연탄은행과 3000장 배달
[서울=뉴시스] 임종명 신귀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에너지 취약계층이 겪을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정치인들이 몫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을 방문해 연탄은행 봉사자, 민주당 당직자 등 180명 가량과 함께 연탄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릴 때 생각이 좀 난다. 저도 높은 구릉 위에, 산꼭대기에 집을 짓고 살았던 기억이 있다. 겨울이 되면 걸어 다니기도 어렵고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도 참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난방 문제로 고통을 많이 겪는 것 같다. 연탄 나눔봉사, 이런 것을 안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실제로 존재한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넘어갈 수 있도록 자원봉사도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겨울은 또 유난히 추울 것이라고 한다"며 "거기다 연탄값도 많이 올라서 취약계층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대단히 어려운 겨울을 겪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몫을 다해서 서민들, 그중에 특히 에너지 취약계층이 겪을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 및 당직자들은 오전 11시께부터 정릉동 일대에 총 30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추운 날씨에 두터운 외투를 입고, 그 위에 민주당 성북갑지역위원회가 적힌 푸른 조끼를 걸친 차림새였다. 이들은 목장갑을 끼고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릴레이 방식으로도 배달하고, 지게를 메고 높은 언덕 집까지 배달하기도 했다. 연탄사용가구에 나눔을 하는 연탄은행은 올해로 25년이 된 사회복지법인단체다. 이들은 특정 정당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를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연탄은행 측에 사랑의 연탄 1만장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봉사 중 배달하던 연탄 1장을 깨트린 것을 의식한 듯 멋적어하며 "오늘 잠깐 민폐를 끼치다시피하면서 봉사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정과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함께하는 온기로 추운 날씨를 조금이라도 녹여보고자, 우리 민주당 의원들, 그리고 당직자 여러분들과 함께 연탄 나눔 봉사에 손을 보태고 왔다"며 "정치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이다. 민주당은 국민께서 난방비 걱정 없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이날 봉사한 정릉동 일대는 김영배 의원의 지역구다. 다만 봉사 장소에 미리 위치했던 강성 지지층들이 김 의원을 향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비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으로 지칭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해 한때 현장에 무색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