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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흔드는 MBK 파트너스…노림수는?

등록 2023-12-05 11:07:37   최종수정 2023-12-06 14: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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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회장 이끄는 아시아 최대 PEF

거래 발굴, 투자금 회수 등에서 역량 보유

"결국 기업 사냥꾼" 재계 일각서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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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있는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옥 모습.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2023.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 편에 선 사모펀드(PEF) MBK 파트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MBK 파트너스는 조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의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이들이 노리는 것은 결국 '시세차익'이라고 본다.

일부에선 사모펀드의 경영권 개입으로 국내 1위, 글로벌 7위 타이어 기업인 한국앤컴퍼니 그룹이 경영은 물론 투자 시계까지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 등 2명과 지난달 30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행사와 관련해 주주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오는 24일까지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들은 주당 2만원에 지분 20.35~27.32%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선 벤튜라 뒤에서 실탄을 제공할 MBK 파트너스의 자금력을 주목한다. 당초 목표 지분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MBK 파트너스는 약 5200억원 정도를 경영권 확보에 쓰게 된다. 그러나 주가가 공개 매수가인 2만원보다 크게 오를 경우 공매 매수는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MBK 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다. 기업을 사고 팔아 시세 차익을 챙기는 MBK파트너스는 거래 기업 발굴, 보유 기업 관리, 투자금 회수 등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했다 평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의 몸값(지분가치)은 지난해 이미 10조원을 넘었고, 올해 기준 운용 자금은 266억 달러(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벤튜라는 이날 공시에서 공개매수 성공 시 경영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튜라 측은 "본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하는 지분과 본건 주주의 보유 지분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충분한 수준에 달하는 경우 주주권을 행사해 효율적인 기업 지배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며 "의사 결정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한국앤컴퍼니가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에선 MBK 파트너스가 기업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지만, 결국 기업 사냥꾼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게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실적은 수년간 우상향하며 정상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기업 가치 제고라는 벤튜라 측 명분은 현 경영진을 내쫓기에는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타이어 업체의 공격적인 투자와 전략이 절실한 시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는 것은 한국타이어 경영 활동에는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타이어기업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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