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대 국제뉴스⑨]기후위기로 지구촌 몸살…'끓어오르는 시대' 진입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지난 7월27일 기후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두 가지 발표가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지나 '끓어오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유일한 놀라움은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라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같은 날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당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올여름 미국 남서부 지역과 유럽 등지에서는 50℃를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일본 등 아시아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 캐나다, 미국 하와이, 그리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등에서는 초대형 산불이 일었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에서는 물 폭탄이 터졌다. 이달 리비아에서는 대홍수가 발생해 3만30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한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보다 1℃가량 높았고, 1973년 전국 기상 관측 이래 4번째로 더웠다. 또 '극한호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여름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60.2㎜로 관측 사상 3번째로 많았다. 기후위기가 가속하면서 지구촌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대지진이 강타해 인명 피해를 크게 낳았다. 지난 2월 6일과 21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에서는 최대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5만8000명 가량이 숨졌다. 해당 지진은 역사상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모로코에서도 지난 9월 규모 6.8의 지진으로 2000명이 넘는 인명이 생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대신 '전환'으로 완화한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합의 이틀 만에 총회 의장국을 맡았던 아랍에미리트는 화석연료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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