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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10명 중 6명 '월세'로 내몰려…"월세 상승 지속"[신년특집]④

등록 2024-01-01 18:00:00   최종수정 2024-01-02 15: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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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1월 서울 전월세 중 월세 비중 56.8%

전세사기 우려와 고금리 여파에 월세로 몰려

작년 6월 기점으로 월세 가격 상승세 돌아서

다시 치솟는 월세 가격에 청년들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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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가 1년 전보다 8.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지역 월세 분석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의 평균 월세가 56.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월 52.4만원 대비 8.21% 상승한 것이다. 대학가 중 이화여대 인근 평균 월세가 65.5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균관대 인근 60.5만원, 중앙대 인근 60.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8일 서울 소재 대학 인근 원룸 밀집 지역의 모습. 2023.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작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월세 비중이 5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사기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세입자들이 월세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적으로 월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 세입자들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주택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누적 거래 건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8%를 기록해 2022년 같은 기간 53.4%에 비해 3.4%포인트(p) 늘었다.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 역시 2022년 51.8%에서 작년 54.8%로 상승했다. 월세 비중은 2019년 40.1%에서 꾸준히 확대됐다. 2020년 40.5%였던 이 수치는 2021년 43.3%로 늘었고 재작년에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월세가 전세 거래량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54.8%까지 늘어나며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등에 대한 우려로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임차인들이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의 위험 부담을 감수하느니 웃돈을 주고서라도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계속된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전세를 포기하고 월세로 눈을 돌린 세입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월세는 찾는 이들이 늘면서 월세 가격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작년 6월을 기점으로 월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월세 통합가격지수는 가격지수 변동률은 작년 상반기에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6월 0.01%로 상승전환한 뒤 7월 0.03%, 8월 0.08%, 9월 0.10%, 10월 0.13%, 11월 0.16% 등 매월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월세 평균값도 작년 1월 106만1000원에서 11월 106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도 올해도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앱 이용자 30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가 올해 월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합은 38%였으며, 하락은 8%에 그쳤다. 전세 시장의 경우 '보합을 나타낼 것'이란 반응이 38%로 가장 많았고, 상승과 하락은 각각 34%, 28%였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세보증 요건 강화와 전세사기 우려로 월세 계약 수요가 늘다보니 월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와 함께 청년층과 서민 가구의 주거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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