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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통령 인사 험지 출마-경선론' 대두

등록 2024-01-13 06:00:00   최종수정 2024-01-16 10: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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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하락 시킨 책임자들, 양지갈 자격 없어"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모두 경선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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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하지현 김경록 기자 = 여당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과 장·차관들의 양지 출마로 잡음이 일고 있다.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책임자들로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모든 대통령 인사들은 경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참모진 30명 이상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수석비서관급에서는 4명, 비서관급에서 7명, 행정관급에서 23명 등이다. 여기에 장·차관들을 포함하면 50명에 달한다.

이들 중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인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서울 영등포을)은 방문규 전 산업부장관(경기 수원병) 등이다. 여기에 차관급을 포함하면 사실상 10명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검사 출신의 출마자들 대부분이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우는 강남권 또는 영남권 출마를 예고했다.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의 복심 3인(주진우·이원모·강명구) 모두 양지에 출마할 전망이다.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구에 예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고, 강명구 국정비서관은 경북 구미을에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여권 내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권 중진의원은 "지금 국민 여론이 친윤의 험지 출마"라며 "그런데 험지를 가라고 했는데 양지에 가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아주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재선의원도 "그간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 못해 여론을 떨어트린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양지를 가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마 경쟁력도 없는데, 양지로 가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이 강한 지역구는 경선을 통해 출마자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다선 의원은 "경쟁력 있게 공정한 심사 또는 경선을 통해 공천을 한다면 누가 뭐라 그러겠냐"면서 "공천심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지역 특색에 잘 맞춰서, 경선과 전략 공천을 조화롭게 해야 한다"며 "남들이 밖에서 볼 때 수긍이 가는 정도의 바람직한 공천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실 출신이든 장·차관이든 험지로 가면 도와줘야 하고, 양지로 오는 사람들은 경선해야 한다"며 "양지의 경우, 현역들도 있고, 유력한 사람도 있으니 경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라디오에 출연해 용산 출신들 모두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 인사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모두 경선시켜야 된다"며 "정치 신인들이 신성한 국회에 주민의 대표를 하겠다 하고 진입하게 되면 처음부터 정의롭게 등장해야 된다. 왜 권력의 힘을 가지고 상대를 갖다가 제압하고 누르고 억울함을 줘가면서 자기가 왜 정치에 진입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양지 출마에 대해 "모두가 양지를 원하고, 그것을 원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국민들이 보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헌신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공천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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