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이준석 신당, 컨셉 명확치 않아…국힘 남아 포천·가평 출마"(종합)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이준석 전 대표 측근 '천아용인' 중 한 명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오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경기 포천시 가평군 지역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아용인은 창당을 전제로 함께한 팀은 아니었다. 국민의힘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길 갈망하는 하나의 팀이었다"며 "저 역시 국민보다 최고 권력만을 바라보는 낡은 정치를 비판하며, 합리적인 당 혁신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아용인의 행보는 당 지도부와 대립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것은 애초에 우리가 각오한 일이었다"며 "저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론 역시 당 혁신을 위한 벼랑끝 전술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신당 창당이 목적임을 알았을 때, 저는 국민의힘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탈당을 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그는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저는 언제든 똑같은 상황에 놓이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저는 자유민주주의가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한다고 믿고, 국민의힘에 다양한 목소리를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을 요구했다"며 "정작 언젠가부터 다원성은 사라지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 대한 존중 없이 우리 스스로를 배신과 희화화의 대상으로 낙인찍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30대 당대표를 배출했고,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하는 쾌거를 이뤄낸 정당"이라며 "저는 보수정당의 일원이지만,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겠다. 보수정당인 집권여당이 올바르면 국민들은 야당을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이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정쟁보다는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다문화사회, 지역소멸 대응, 기후변화 대응, 복지체계 개혁 등 대한민국 어젠다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수정권이 남긴 역사적 과오들 또한 직시하겠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인정할 줄 아는 용기를 갖겠다"며 "군부독재를 미화하거나 부정하지도 않겠다.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 합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신당이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기 위해 떠난 정당이라 응원은 한다"면서도 "다만 컨셉이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신당이 양당제 폐단을 단순히 지적만 한다면, 양당이 서로를 지적하고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서의 경험을 비춰볼 때, 진영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신당이 가진 비전과 목표를 말하는 것이 중도층 국민에게 사랑받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많은 당원과 국민들께 지지율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과제는 한동훈 비대위가 어떻게 역할을 해나갈지 비전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보수정권이 못했던 과제를 찾아서 한동훈 비대위에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도층 마음을 이끄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선 "권력 사유화, 내로남불, 민생 운운, 국민의힘이 이 세 가지에 해당되지 않게 한동훈 비대위가 역할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한동훈 비대위가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에게 전달하고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선 "중도층들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길 원했고, 여당이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거부권을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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