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155대 1"…시세보다 싼 단지만 몰린다
[분양시장 재편]①고금리 장기화·분양가 상승…실수요자 합리적 분양가 우선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 청약 수요 쏠림 현상 지속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분양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등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뜨겁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4년 2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당 536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472만8000원) 대비 13.50% 상승했다. 수도권의 분양가와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당 분양가가 약 1145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922만6000원)와 비교해 24.18% 상승했고, 수도권의 2월 평균 분양가는 2506만원으로, 1년 전(2153만원)과 비교해 20.02%나 급등했다. 반면 주택 수요자들의 소득은 집값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약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483만4000원) 대비 3.9% 상승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12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총 4374명이 접수했다. 경쟁률은 평균 93.06대 1로 집계됐다. 특히 15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84㎡B 타입에 2330명이 접수해 155.33대 1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샵 둔촌포레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 13억9300만원이다. 올해 말 입주 예정인 인근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1만2032가구)의 최근 분양권·입주권 실거래가인 19억원 선보다 저렴하다. 또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인천 서구에 분양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2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75명이 몰려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전용면적 84㎡ 최고가는 5억2200만원이다. 6억원대 거래된 검단신도시 일래 신축아파트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일부 완화하더라도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청약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면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입지 브랜드 등에 따라 분양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 여파로 분양시장이 위축됐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들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분양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고,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청약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