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바이오 [삼천피 도전③]
KRX300 헬스케어 지수 올 들어 15%↑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상승세 지속"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올 들어 15.14% 상승했다. KRX반도체(17.43%), KRX 300 금융(16.92%), KRX 은행(16.84%)에 이어 KRX 지수 계열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HLB, 알테오젠,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 39개 대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코스피 바이오 기업들이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HLB와 알테오젠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 26일에는 3377.77까지 올랐다. 지난 2020년 6월10일(3402.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HLB와 알테오젠의 선전 덕분에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 역시 올 들어서만 33.03%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래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하는 성장주에 투자심리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개별 기업의 신약 허가 기대감, 특허 등록 관련 호재도 상승 재료로 쓰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바이오주의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조정을 보여온 바이오주가 지난해 4분기부터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바닥을 확인했고 올해부터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신지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기대감이 존재하는 모습"이라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전망과 업종 내 기업들이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들이 쌓이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음 달 암 분야 세계 3대 학회 중 하나인 미국암학회(AACR)를 시작으로 5~6월 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당뇨학회(ADA) 등이 예정돼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는 5~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와 미국당뇨학회가 예정돼 있고, 메가 트렌드인 비만 치료제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긍정적"이라며 "또 하반기 금리 인하와 빅파마 특허 만료를 앞두고 기술 거래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제약·바이오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라며 "자금 조달이 어려운 바이오 기업의 R&D(연구개발) 투자에서 임상진행 등의 어려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 양극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오 종목 선별에는 당연히 임상 일정과 데이터가 중요하지만 현금 흐름 체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