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꿈 현실로?[삼천피 도전②]
반도체 대장주들의 약진…신고가 행진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주 과열 논란은 부담[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내 1·2위 대장주들의 52주 신고가 기록이 '삼천피(코스피 3000p)'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2년7개월 만에 8만2000원대를 돌파했으며, SK하이닉스는 역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삼성전자는 4.4% 상승하며 8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7.8% 올라 18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2000원대를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8월10일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최고 10만5000원, 23만6000원까지 바라보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삼성전자에 대해선 그동안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실적이 1분기 중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D램, 낸드, 시스템엘에스아이(S.LSI) 사업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파운드리 사업은 3·4나노 및 레거시 가동률 동시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실적 바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조원 손익 개선이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 사이며, 특히 키움증권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비 511% 늘어난 40조까지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가는 대체로 21만~22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3만6000원을 제시했다. 추가 상승의 근거는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5세대 HBM인 HBM3E 경쟁력이다. 고부가 HBM3E 등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면서 올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비 74%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수조원 규모로 축적된 재고평가손실 이익 환입이 1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상승 속도에 삼천피가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주가가 밸류에이션 고점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는 기대치가 높아진 시기가 길어질수록 업황 고점 우려가 확대되곤 했다. 글로벌 반도체 주가는 지난 1년 간 AI 수요 기대감에 상승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타 증권사보다 높은 추정하면서도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하반기 이후 HBM3·3E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경쟁 심화와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