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공간과 고급감"…제네시스 GV70 타보니[시승기]
패밀리카로 부족함 없는 공간감정돈된 실내 공간…고급감 강조애매한 디스플레이 위치 재고해야
지난 19일과 22일 서울과 경기 인근 도로에서 GV70(가솔린 3.5T 4륜구동)을 100㎞ 가량 시승했다. 고급스런 디자인의 이 차는 생각보다 실내가 넓었고, 주행 능력도 흠잡을 데 없었다. 단 차량 일부에서 럭셔리 브랜드라는 컨셉에 미흡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패밀리카로 GV70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다수는 이 차의 실내 공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다. 차급상 중형 SUV인 GV70은 현대차 싼타페보다는 확실히 작다. 준중형 SUV인 투싼보다도 좁아 4인 가족이 타기엔 부족하지 않느냐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 차는 패밀리카로 운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앞좌석 위치와 상관 없이, 뒷좌석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이 주먹 하나 이상 남는다. 머리 윗 공간(헤드룸)도 웬만한 성인 남성에게 부족함이 없는 정도고, 혹시 좁다고 느껴진다면 뒷좌석 등받이를 조절하면 된다. 이는 뒷좌석에 아이가 탈 경우 4인 가족이 장시간 이동하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의미다. 차량 안팎에선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특히 연식 변경을 거치며 실내가 더 정돈된 느낌이다.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을 얹어 놓은 것처럼 만들어진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와 터치 방식, 운전자 중시으로 구성된 센터 콘솔을 조작하면서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특히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센터 콘솔은 디자인이 세련됐을 뿐 아니라, 처음 사용해도 작동에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직관적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주행 과정에선 아쉬움이 일부 있었다. 무엇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 위치가 애매하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운전하면서 조작이 편한 위치에 두려고 한다. 이는 주행하면서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다만 GV70의 디스플레이는 손을 뻗으면 한 번에 닿지 않는다. 허리를 앞으로 살짝 숙여야 조작이 가능한데, 이는 생각보다 주행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승차감에 대한 고민도 좀 더 필요하다. 이 차의 서스펜션(현가장치)는 상당히 단단하게 세팅돼 있는 듯 하다. 세단을 타는 느낌은 아니고, SUV를 타는 느낌인데 주변에서 이 차를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편안한 세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할 것이다. 다수의 수입 고급 SUV가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걸 GV70의 딱딱한 승차감에서 제대로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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