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하나
총선후 잠행→당직자→정치인 만남 보폭 확대전당대회 시기·룰 개정 여부가 출마 관건될 듯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등 총선 참패 후에도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14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의제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당대회 등 당 상황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총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비서실장, 당직자들을 제외하고 정치인을 만나 식사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원 전 장관이 처음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 총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명룡대전' 선전으로 보수층 내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당시 원 전 장관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을 찾아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등 여러차례 지원 유세를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전당대회 시기와 당대표 선출 규정 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만찬 회동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회동 여부와 의제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위원장은 뉴시스에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해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출마는 전당대회 시기와 당대표 선출 규정 개정 여부가 관건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가 늦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초 6월말 또는 7월초가 거론됐지만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6월말 전당대회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황 위원장이 운을 띄운 8월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 출마를 우려한 친윤계의 거센 견제로 사실상 물건너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 요청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하는 등 대통령실이나 당 주류인 친윤계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당 주류인 친윤계가 만든 '당원 100%'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 여부도 한 전 위원장 등판 시점을 가늠할 잣대로 꼽힌다. 친윤계는 선출 규정 개정에 부정적이지만 비윤계와 원외를 중심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심)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대중 지지도가 높은 한 전 위원장에게 민심 반영은 전당대회 출마에 유리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 지난 주말 인터넷에는 한 전 위원장을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봤다는 게시물이 공유되는 등 여론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26%로 유승민 전 의원(28%)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48%로 압도적인 우위다. 2위는 원 전 장관이다. 친윤계가 주축인 국민의힘 비대위는 13일 첫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 당대표를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부 비대위원은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을 조속히 정상화해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당원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 당대표를 선출해 국민께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