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발 韓 반일 여론 확산에 日 극우 네티즌 "피해망상 좋아하는 나라니깐…"
TBS·도쿄신문 등 日 언론 "韓 라인야후 사태 비판 여론 커져" 조명일부 혐한 네티즌, 적대국 대하듯 "中韓 IT 인프라 위험하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라인야후 사태로 국내에 반일 감정 여론이 확산되자 일본 언론들이 이를 집중 보도했다. 일본 극우 네티즌들은 자국 정부 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방송사 TBS는 전날 "(일본) 총무성 행정 지도가 한일 관계(갈등)의 새로운 발화점이 됐다"며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가 개입해 네이버 경영권을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사는 최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던 시민단체 기자회견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당시 회견 주최자들은 "라인야후는 한국 기업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했고 이런 한국 IT기업 지식노동자들이 만든 인프라를 강탈하겠다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진보 성향인 도쿄신문은 최근 "한국 언론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이 만든 서비스가 일본에 강탈당한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라인야후 사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항의 차원으로 독도에 방문했던 사실을 기사로 내보냈다.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도 "국회 주도권을 쥔 야당이 윤 정권의 대일 외교에 한층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야당 주도로 일본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TV는 라인야후 사태가 지난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반일 주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日 혐한 네티즌 "라인 강탈? 훔쳐간 쓰시마 불상이나 내놔""
이러한 일본 언론 보도에 일부 극우 네티즌들은 반일 감정으로 덮인 한국 여론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TBS 뉴스 기사에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통신 인프라 위험성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마치 한국을 중국과 동일하게 배척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이외 "피해망상을 좋아하는 나라니까…" "지금 상황처럼 한국이 투정을 부린다고 일본이 꺾이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해놓고 다른 나라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 "공공기관에서 라인앱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다케시마나 쓰시마 불상 등 한국에 도둑맞은 게 많은데 적반하장 아니냐" 등 한국을 조롱하는 듯한 혐한 댓글들도 눈에 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인들이 반일 감정으로 발전시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한국인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순수 일본 커뮤니케이션 앱을 개발해 라인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앱마켓서도 여론전…韓 네티즌, 별점 5점 남기며 라인 응원
이러한 양국 여론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등 앱마켓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앱마켓 내 라인 앱 이용 후기 게시판에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한국 라인 이용자는 라인이 한국 IT 기업의 앱이라며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를 주장하는 후기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라인야후는 일본만의 기업이 아니다. 한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회사의 지분을 높인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소프트뱅크, 네이버가 공통적으로 고치고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라인 제발 뺏기지 말아달라"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와 관련한 후기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에 30여개 달려 있었다. 일본 라인 이용자들은 반대로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을 지적하며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 이용자는 플레이스토어 라인 앱 후기에 "한국에서 완전히 분리해야 하며 앱 이름도 변경해 줄 정도가 돼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밖에 앱스토어에는 "아시아의 어느 한 나라가 정보를 훔치고 있다"거나 "한국의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가 사라졌다"는 식의 후기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라인이 정기적으로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키고 있으며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며 보안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이러한 양국 여론전은 장기화될 모양새다. 라인야후 사태를 현안 질의하기 위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다음 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준비위)가 16일 성명서를 내고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내용 중 ‘자본 관계 개선’이라는 표현의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탈법적인 행정지도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국회의 초당적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