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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북한? 금강산·해금강 한 눈에…'DMZ 평화의 길'을 걷다

등록 2024-05-25 06:00:00   최종수정 2024-05-27 1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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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DMZ 평화의 길'에서 보는 해금강.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고성=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금강산입니다."

수려하고 기이한 경관의 금강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른쪽으로는 동해바다와 어우러진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최근 'DMZ 평화의 길' 고성 통일전망대 코스를 찾았다. 정부는 무장지대 접경지역만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10개 테마노선을 개방하고 있다. 통일전망대 코스는 지난 14일 개방을 시작해 오는 11월30일까지 민간에 문을 연다.

걷기여행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통해 사전 신청을 했다. '백마고지', '1.21 침투로 탐방', '두타연 피의 능선', '장항습지생태' 등 10개의 흥미로운 코스 중 육안으로 금강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 코스를 선택했다.

고성 코스는 매주 화,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차례 진행된다. 정원은 1회차 당 20명으로, 선착순 접수가 이뤄진다. 로그인 후 코스와 날짜를 선택한 후 본인인증을 하고, 신청서를 작성한 후 참가비(1만원)를 입금하면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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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DMZ 평화의 길' 입구.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사지역인 만큼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담배·라이터, 망원경 등 반입은 금지된다. 만 7세 미만은 참가가 제한된다. 제천검문소를 거쳐야 해 반드시 자차로 이동해야 한다. 도보나 대중교통 이동은 불가능하다.

서울에서 고성까지는 4시간 가량. 새벽부터 출발해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강원 용대리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설악산 진부령을 거쳐 북으로, 북으로 향했다.

경계가 삼엄하다. 통일안보공원에서 1차 출입신고를 한 후 제진검문소에서 신원확인을 받는다. 이어 통일전망대 집결지에서 2차 신원확인을 한 후에야 안내해설사, 군 안전요원들과 함께 군사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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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DMZ 평화의 길'에서 보는 금강산.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서 보이는 부분이 외금강이고, 그 너머는 내금강입니다. 그리고 바다 바깥쪽을 해금강이라고 해요. 바다 위에 하얀 것이 보이나요? 북한 경비정으로 추정됩니다."

위풍당당한 금강산의 모습에 참가자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외금강은 옥녀봉·상등봉·온정령·오봉산을 잇는 산능선과 남동쪽 채하봉으로 뻗은 산줄기 사이에 자리잡은 산봉우리,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해금강은 금강산이 동해로 뻗은 명승이다. 삼일포와 해만물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해식지형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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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보이는 금강산. 오른편에 금강산 전망대가 보인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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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의 길' 고성 통일전망대 코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내면 송도진리 DMZ 일원의 고성 구간은 통일전망대에서 해안전망대-통전터널-남방한계선을 반환점으로 다시 통일전망대로 돌아오는 왕복 3.6km 코스다.

2018년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계기로 2019년 문을 연 이 코스는 당초 도보구간 A코스와 차량이동 B코스가 운영됐다. 하지만 남북 안보 상황에 따라 B코스는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A코스도 금강산전망대까지 가지 않고 남방한계선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축소됐다.

길 오른편으로는 동해바다와 철책이, 왼편으로는 철도가 펼쳐진다. 남북이 화해무드였던 2005년 동해선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세워진 철도다. 북한 최남단 감호역과 불과 10.5km떨어진 남한 최북단 제진역이 이곳에 있다.

"이 철도는 정식으로는 한 번도 사용되지 못했어요. 2007년에 딱 한 번 북한 기차가 이곳으로 시험 운행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죠."

곳곳에 '지뢰조심' 표지판이 있는 철책길을 걷다보면 때묻지 않은 자연이 펼쳐진다. 봄꽃향기와 새소리, 철책 너머로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아무 것도 모르는 듯 평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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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DMZ 평화의 길'에서 보는 해금강.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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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으로 표시된 남방한계선. 이 선을 넘으면 비무장지대(DMZ)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더 이상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남방한계선이 눈앞에 나타났다.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km 물러난 곳이다. 이 선을 넘으면 유엔이 관할하는 비무장지대(DMZ)다. 아쉬움을 남기고 길을 되짚어 나왔다.

DMZ평화의 길을 걸은 후 인근 통일전망대, DMZ박물관을 들러봐도 좋다. 통일전망대에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의 새끼 금강이와 해랑이가 살고 있다. 화진포 호수와 해수욕장,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 등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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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금강이.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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